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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Apr 27. 2021

함안여행

처음부터 좋았던

처음 함안을 알게 된 건 내가 좋아하는 여행 어플에서였다. 사진 한 장이 너무 그림 같이 나와 여긴 언젠가 꼭 한 번 가봐야지! 했던 곳이다. 사실 그러고 잊고 있었는데 친구랑 기차 여행으로 남해를 계획하다가 동선이 맞아떨어져 가보게 됐다. 함안은 두 번 갔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첫 번째 여행에서 어떻게 뚜벅이로 다녔나 모르겠다. 여기는 정말 시골마을이라 교통편이 거의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시 투어처럼 처음 탔던 택시 기사님 번호 받아서 콜택시처럼 불러서 다녔다. 지금이라면 절때 하지 않았을 텐데 그때는 젊음의 열정이 있었는지 그렇게 함안 투어를 했었다. 


그때 갔던 곳 중 정말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았던 곳이 있었는데 거기가 가을 여행지로 좋은 곳이라고 했다. 그래서 경주에 내려왔을 때 차로 1시간, 1시간 30분 정도밖에 안 걸려 길을 떠나보았다. 가는 김에 뚜벅이라서 못 가봤던 곳들도 한 번씩 돌기 위해 여행 계획을 짰는데 생각보다 함안에 일일투어로 돌 곳이 많았다. 한적해 보이는 시골 마을이었는데 생각보다 면적이 넓어 차를 꼭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말이산 고분군

사실 경주에 살다 보면 과장 좀 보태 이런 게 길바닥에 깔려 있는 편이다. 그래서 별로 감흥이 안 생길 줄 알았는데 또 막상 가서 이렇게 보니 다른 뷰와 다른 느낌. 다른 좋음이 있었다. 경주는 보통 평지에 있다면 여기는 언덕 위에 있어 함안의 산맥과 뷰가 한눈에 보여 좀 더 탁 트이고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주말이었는데 사람도 많이 없었고 가족단위로 온 몇몇 사람들만 눈에 띄었다. 여기 바로 밑에 주차 공간과 화장실도 있어서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다면 한적하고 여유롭게 즐기다 올 수 있는 곳이다. 







무진정

가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함안 무진정이다. 작은 연못 한가운데 있는 정자와 나무, 그 위에 이어지는 풍경이 좋은 곳이다. 크지 않지만 적당히 산책하기 좋고 적당히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여기는 오히려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좀 복작복작한 느낌이었다. 처음 왔을 때는 여기서 웨딩촬영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셀프 웨딩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근데 왜 많이 찍는지 딱 보면 알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정말 푸르른 느낌이라서 흰색의 웨딩드레스와 너무나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곳이다.








고려동 유적지

여긴 두 번째 갈 때 처음 갔던 곳인데 작은 한옥마을 같은 곳이었다.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안에 들어갈 수 있게 개방된 곳도 몇 군데 있었다. 동네가 매우 한적하고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사람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다. 도심 속에 있는 한옥이 아니라 정말 산 밑에 있는 그 옛날 그 느낌의 한옥이라 좀 더 정적인 느낌인 곳이다. 한산한 한옥마을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악양 생태공원

원래 여기는 핑크 뮬리가 유명한 곳인데 코로나로 인해 핑크 뮬리는 다 제거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왜 찾아오는지 알 것 같은 곳이다. 핑크 뮬리가 아니더라도 강을 따라 산책하기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와서 뛰어 놀기도 좋은 곳이었다. 집이 가깝다면 가볍게 운동하기도 좋은 곳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구석에 있어서 약간 마음먹고 와야 되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악양루까지 다 이어져 있는데 나는 그렇게 많이 걷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차로 악양루까지 이동했다. 차로 바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고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한 300m 정도 걸어갔었다. 가는 길은 데크가 잘 깔려 있어 길이 험하거나 힘들진 않다. 걷는 걸 좋아한다면 생태공원에서부터 쭉 거어갔다 걸어 가도 좋고 나처럼 걷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차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페 해담

어느 초등학교 앞에 있는 작은 카페다. 길고양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인 거 같은데 날이 좋아 밖에 앉아 있었더니 이 녀석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내 무릎 위에 앉더라. 이래서 사람들이 간택받고 집에 데려가는 것인가 싶었다. 진짜 개냥이마냥 내 주위에서 절때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데 난 냉정하게 두고 왔다. 혹시라도 주인이 있으면 어쩌나 싶기도 했고 잠깐의 귀여움으로 데려갔다 서로 힘들어질까봐 함부로 그런 결정이 못하게 된다. 아무튼 작고 아담한 카페에서 고양이와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올 수 있는 곳이었다.







입곡군립공원

그리고 여기가 바로 너무 좋아서 함안을 두 번 방문하게 한 곳이다. 5월에 갔을 때는 진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원래 유명 관광지면 날씨가 좀 흐려도 사람들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에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니, 이렇게 좋은 곳이 어떻게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 했었는데 여긴 가을 명소더라. 이번 가을에 가니깐 세상에, 세상에, 온 세상 사람들 다 여기로 온 줄 알았다.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고 한 3~4km 되는 도로변에 주차가 아무 빈틈없이 되어 있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이란 건 그냥 내 착각이었구나를 느끼고 왔던 곳이다. 근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찾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곳이다. 가을에는 여기서 무슨 배도 탈 수 있는 것 같았는데 가족끼리 타면 재밌을 것 같았다. 물에 비치는 가을의 산의 모습이 진짜 좋이 곳이다. 가까운 사람들은 사람 없는 평일에 한 번 가보는 걸 추천한다. 








시장한우국밥

함안에서 유명한 국밥집이라고 한다. 어디 TV에도 나왔다고 하고 사람들도 그만큼 많은 곳이다. 근데 나는 별로였다. 일단 국밥은 너무 자극적이고 고기는 약간 탄맛? 불맛과는 다른 그 탄맛이 너무 짙게 배어 있었다. 고기는 메인이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국밥도 이게, 그렇게 유명할 정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 보면 그렇게 취향저격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냥 맛집이 많이 안 나와 사람들이 몰리나, 싶기도 했던. 하지만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입맛이니 그냥 참고만 하길 바란다.







함안뚝방길

여기는 찾아도 잘 안 나오는 곳이다. 나도 처음 갔을 때 택시기사님한테 설명해 겨우겨우 찾았던 곳이다. 뚝방길 치면 무슨 요상한 곳만 떠서 못가나 싶었는데 다행히 택시기사님이 찰떡같이 데려다주셨다. 길 군데군데 포인트도 잘 살려놨고 계절꽃도 있어 좋았던 곳이다.





함안이 관광지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는 사람만 아는 느낌이 좀 있는 곳인데 의외로 들여다보면 볼거리가 제법 되는 곳이다. 당일치기나 조금 여유롭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1박 2일도 충분히 괜찮을 곳이다. 그리고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비교적 한적하기도 한 곳이다. 사람들 피해서 근교로 나들이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은 함안이다.





7. 함안뚝방길 8.악양생태공원 9. 악양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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