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jin May 21. 2021

충남 #천안여행

익숙한 곳에서 새로움을 찾다

천안은 나에게 있어 굉장히 친숙하고도 가까운 곳이다. 친오빠가 천안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과 매주 왔다 갔다 마치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오빠랑은 8살 차이로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는데 그럭저럭 사이가 좋은 편이다. 사실 같이 산 기간이 유년시절 다 합쳐 정말 얼마 되지 않는데 이 정도 사이를 유지한 거 보면 그래도 가족은 가족인가 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천안이 본가에서 엄청 가깝냐고 물어 온다면 그렇게 가까운 동네는 아니다. 어쨌든 왕복 2시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깝지는 않은데 워낙 자주 왔다 갔다 해서 그런지 마음은 거의 옆동네라고 느껴지는 곳이다. 익숙한 곳이기 때문에 여행지라는 느낌은 거의 없는 곳이고 실제로도 도시적인 분위기는 있지만 관광지로서 알려진 곳은 많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익숙한 곳에서 의외의 곳을 발견하는 재미는 더욱 크고 보람찬 것 같다. 천안이라는 도시의 새로움을 함께 나누고자 이번 여행기를 쓰게 되었다. 







이숲

천안 끝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카페다. 전면이 모두 통유리로 되어 있고 앞에 평평한 물과 징검다리가 특징인 곳이다. 한적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모던한 분위기가 인상적인데 해 질 녘이나 밤에 가도 조명이 들어와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위치가 좀 깊숙한 곳에 있다 보닌 깐 대중교통으로 가긴 좀 어렵다. 자차가 있다면 주차공간이 넓어서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곳에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공연장

천안에 문화예술공연장이 있는데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지방에서 공연 보기가 쉽지 않다. 서울도 대극장 위주의 공연과 방역을 철저히 한 소극장 공연 관람장 일부만 돌아가고 있다. 이마저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고 사람들이 온다 하더라도 규모의 절반밖에 해당되지 않은 사람들밖에 받을 수 없다 보닌 깐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나도 서울에 확진자가 퍼지기 전에는 조심스럽게 몇 번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천안 공연장 같은 경우는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어 공연장 외관에 산책길이 잘 되어 있다. 특히 가을에 가면 가로수길이 예쁜 곳이라 오히려 공연 없는 날 가서 사람 없는 곳에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미나릿길 벽화마을

여기 벽화길의 특징은 담장이 엄청 낮다는 거다. 담장이 거의 성인 여자 평균 키 정도밖에 되지 않아 뭔가 굉장히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골목이 좀 외진 곳에 있어 혼자나, 어두울 때는 피해 가길 바란다. 이 곳은 일반 다른 벽화골목이 관광지나 중심지에 있는 것과는 반대로 중심지에서 좀 떨어진 곳이고 인적이 드문 곳이라 만약에 상황에 대비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골목골목 색색의 벽화들이 쭉 이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아기자기한 벽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가보면 구경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뚜쥬르과자점

천안에 유명한 제과점이다. 여기는 빵과는 별개로 안에 위치한 빌리지가 이색적인 곳이다. 마치 뉴질랜드의 호빗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작은 허브정원과 별도로 빵을 구매해서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안에 있어 빵도 먹고 한 바퀴 둘러보기 좋다. 나도 빵을 좋아해 전국의 유명하다는 빵집을 많이 가는 편인데 빵맛은 그냥 평범하다. 맛없는 건 아니나 명성에 비해서, 다른 빵 맛집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빵과는 별개로 외관이 잘 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추천하는 곳이다. 지금 당장 뉴질랜드에 갈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호빗을 즐겨보면 좋을 것 같다. 물론 호빗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다. 







독립기념관

천안에서 정말 대표적인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유일무이하다시피 유명한 곳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유관순 열사의 기념관과 더불어 우리나라 독립운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립기념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와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이렇게 민주주의를 누리면서 살 수 있는 건 많은 사람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으로만 보는 역사가 아닌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눈으로 보고 체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계절을 추천한다면 가을이 좀 더 예쁜 곳이긴 하다. 유관순 열사 기념관도 그렇고 단풍과 은행나무길이 유명한 곳으로 가을 추천 여행지에 많이 소개되는 곳이다. 가을에도 가고 여름에도 가고 생각날 때 한 번씩 들러도 좋은 곳이라 생각하는 곳이다. 







교토리

진짜 천안 외곽에 있는 카페다. 주변에 거의 아무것도 없을 만큼 외진 곳에 있는데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이 아주 많다. 창이 액자식으로 되어 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곳이다. 일층은 모두 이용할 수 있고 2층은 노키존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 카페 바로 뒤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어 위험하지 않은 선에서 여름에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을 것 같은 곳이다. 






눈들재

교토리와 반대로 시내 쪽에 위치한 카페다. 여기도 모던한 인테리어가 깔끔한 곳인데 여기서 파는 떡이 참 쫄깃쫄깃하니 맛있다. 묘하게 한국과 일본식 인테리어가 뒤섞인 곳이라고 해야 할까?? 좀 독특하다고 느꼈던 곳이다. 야외에도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은 밖에서 여유 있게 브런치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기는 인테리어인지 창업 회사인지 주식회사 공구라는 곳에서 하는 곳으로 이와 비슷한 카페가 천안에 몇 군데 더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이기 때문에 가까운 동선을 찾아서 가보면 좋을 것 같다.






택이네 조개구이

택이네는 사실 체인점이라 꼭 천안에서만 먹어야 되는 건 아닌데 마침 천안에 왔는데 해산물, 조개찜이 땡기는 날 추천하는 곳이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 내가 먹고 싶은 만큼의 조개를 양껏 먹을 수 있으니 해산물 먹거리가 땡기는 날 추천하는 곳이다.






흑성산성

천안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차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고 주차장이 넓게 있으니 올라오는 길만 조심해서 올라오면 된다. 올라가는 길이 산길이고 외길이기 때문에 반드시 안전 운전해야 한다. 중간중간 차를 만나도 비켜줄 길이 있긴 있으니 조심해서 가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천안에 숨겨진 야경 명소인만큼 아는 사람들만 오는 곳이다. 저녁에 한적하게 야경 보고 싶을 때 오면 좋다.







감성초밥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가 초밥이다. 그래서 지인들이랑 잘 먹으러 다니는데 전 회사 직장 동료가 추천해 준 곳이다. 내가 초밥 좋아하는 거 알고 여기를 추천해 줘서 다음에 먹으러 가볼게요! 하고 갔었는데 진짜 인생 초밥집을 찾았다. 여기 시그니처 메뉴는 김치광어 초밥인데 이름만 들으면 읭? 싶을 수도 있으나 한 번 먹어보면 왜 인생 초밥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갑자기 이 글을 보닌 깐 또 먹고 싶어 진다. 다음 주에 본가 내려갈 때 먹어야겠다. 초밥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지인들한테 하도 말하고 다녔더니 여기 영업사원이냐고 했을 만큼 말하고 다녔다. 그렇지만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내가 왜 그랬는지 인정해 준 곳이다.





천안은 서울이랑도 가깝고 해서 근교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천안이랑 붙어 있는 아산이라는 곳도 있는데 다음은 아산 여행지들을 소개해 보겠다. 이제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이번 장마는 좀 빠르게 시작된다고 하는데 끝까지 건강 잘 챙기며 어제보다 행복한 오늘이길 바라며 마무리한다.





7.택이네 조개구이 8.감성초밥 9.이숲 10.교토리

작가의 이전글 포항여행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