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것 같은데 진짜로 먼 그곳
지금보다 좀 더 나이가 어렸을 때는 갔던 여행지는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세상에 가볼 곳이 얼마나 많은 데 갔던 델 굳이 또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근데 그렇게 확고한 신념(?)도 나이가 들 수록 조금씩 변하는 것 같다. 처음 갔을 때는 몰랐던, 두 번, 세 번 가야지만 발견할 수 있는 곳들, 매력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곳, 처음 여행 갔을 때 일정이나, 동선으로 인해 가 보지 못했던 곳에 대한 아쉬움이 어렸을 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는데 이제는 조그마한 아쉬움으로 남게 되고, 그 아쉬움이 다음 여행 계획을 다시 그곳으로 향하게 한다. 또 그 여행에 대한 추억이 좋으면 좋을수록 다시 한번 가봐도 좋지 않을까? 란 생각이 짙어진다.
순천은 그중에서도 좀 특별하다. 어렸을 때 나름 확고한 생각으로 두 번 가는 걸 꺼렸던 내가 무려 4번이나 간 곳이다. 처음엔 친구랑 기차여행으로, 두 번째는 가족여행으로, 세 번째는 직장 동료와 함께, 마지막 나 홀로 여행으로. 4번의 콘셉트가 너무 극명하게 달랐던 여행이다 보니 순천은 정말 많이 가봤음에도 다 다른 곳을 갔다 온 기분이다. (반전은 방문했던 곳도 4번 중 3번은 겹치는 곳들이다.) 그렇게까지 여행을 했던 순천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갔다 온 나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데 혹시 오늘 여행 소개로 알 것 같은 분은 조용히 공유해주었으면 좋겠다.
나는 여행지 중 자연을 좀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수목원이라든지, 정원, 숲 속 이런 곳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한 곳 정도는 이런 곳을 꼭 들리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정말 독특하고 특색 있다고 생각되는 곳이 바로 이 순천만정원이다. 테마적인 부분도 그렇고 독특함도 그렇고,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이 곳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갈 때마다 새롭고, 재밌는 기분이다. 기억하기론 나라별로 테마를 정해 구며 놓았는데 그렇지 않더라도 충분히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순천의 또 다른 곳인 자연생태공원. 드 넓은 갈대밭이 사계절 내내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고이다. 여름엔 여름대로, 가을엔 가을대로, 겨울은 또 겨울대로 각각의 분위기와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다. 워낙 넓은 곳이기 때문에 한 바퀴 둘러보려면 넉넉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는 게 좋다. 도 중간에 강이 흐르고 있는데 여기에 유람선? 같은 게 운영된다. 배를 타고 유유자적 생태공원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생태공원을 쭉 걸어가면 산길이 하나 나온다. 산길을 올라가면 이렇게 전망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나오는데 멋모르고 한 번쯤은 올라가 볼만한 풍경이다. 두 번은 체력 조건에 따라서..... 하하하하하 나는 아직 날씨가 막 선선할 때 갔던 게 아니라서 좀 고생스러웠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이 올라가야 한다. 넉넉히 왕복 1시간은 잡고 가는 게 좋다. 어떻게 보면 후딱 올랐다 내려 올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라가 보는 풍경은 손색이 없기 때문에 한 번은 가보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여행지를 소개할 때마다 가끔씩 이야기했던 거 같은데 나는 사실 바다에 대한 특별함을 잘 모르겠다. 뭐랄까.. 이 바다와 저 바다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 하는? 한 마디로 그 바다가 그 바다 아니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행지를 갈 때도 바다에 대한 정말 보고 싶고, 좋아서 간다기보다는 그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니까 가는 경향이 크다. 근데 그런 나도 정말 좋았던 바다가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 한 곳이 바로 여기 와온해변이다. 다는 물이 쫌 빠질 때, 해질 무렵에 갔었는데 바다를 등지고 해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인상 깊었던 곳이다. 정말 여기서 사진 혼자서 한 100장 찍고 온 거 같다. 그냥 잠깐 보고 가려고 신발도 운전하던 그대로 삼선 슬리퍼 신고 갔었는데 너무 좋아서 꽤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곳이다. 특별한 게 무엇이냐 라고 물어보면 여전히 딱히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 바다 마의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점 이 좋았고, 그 점이 이 바다만의 특별함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여기는 관광지라고 하기엔 아직 아쉬움이 많은 곳이다. 그냥 예전 달동네 같은 곳으로 심지어 혼자 가면 약간 으스스한 분위기다. 그래도 꽤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순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혼자 가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밤에 가서 야경을 보기에도 좋을 거라 생각하지만 말했듯이 약간 스산한 곳이기 때문에 꼭 누군가랑 함께 가길 바란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보자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한적하고 조용하다. 그냥 평온히 누군가의 방해받지 않고 산책을 하거나 걷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곳이다. 그런 사람들은 낮에 가서 한 바퀴 걷고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드라마 촬영지나, 이런 세트장 같은 곳을 몇 군데 가봤는데 그중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실제 모습 같이 제현된 곳인 것 같았다. 달동네부터 진짜 옛날 그 시절 모습까지. 실제 옷을 대여해 주는 곳도 있는 것 같고 옛날 고고장처럼 음악 틀어 놓고 춤출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런 시대적 배경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가족과 함께 아이들에게 그 시절을 보여주기 위한 곳으로도 나쁘지 않은 곳이다.
순천여행을 한 3월쯤에 한다면 순천 옆동네 광양의 매화 축제를 다녀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서 축제 진행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올해 백신 여부에 따라 내년에는 다시 이러한 축제들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걸어 본다. 매화나무가 전 색깔이 이렇게 알록달록하게 있는지 몰랐는데 정말 온 동네에 매화꽃이 폈는데 너무 예쁘다. 꽃 축제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생태공원 바로 앞에 있는 곳인데, 식당이 정말 큼에도 불구하고 줄 서서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곳이다. 대신 회전율이 좋아 줄이 금방 금방 줄어드는 곳이기도 하다. 여긴 꼬막무침과 짱뚱어탕? 이 메인인 곳인데 내 원픽은 짱뚱어탕이다. 이게 진짜 묘하게 입맛을 계속 끌어당긴다고 할까?????? 여기만 파는 건 아닌 거 같고 지역 음식인 것 같은데 꼭 한 번 먹어보는 걸 추천한다.
순천에 마카롱으로 유명한 곳이다.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이 대왕 딸기 마카롱으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여기 말고도 다른 곳에서 벤치마킹을 했는지 이 대왕 딸기 마카롱을 파는 것 같은데 원조는 이 곳이다! 신도시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곳이라 가볍게 가서 양껏 포장해 오는 걸 추천한다.
순천에서 유명한 빵집이다. 여기도 마카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마카롱은 개인적으로 그냥 평범했고 빵은 맛있었던 것 같다. 빵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 가서 간식거리 산다고 생각하고 가보면 좋을 것 같다.
1.와온해변 2.순천만 용산전망대 3.자연생태공원 4.순천만일번가 5.순천만정원 6.맘마롱 7.공마당 둘레길
8.조훈모 과자점 9.드라마 촬영장 10.광양 매화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