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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un 12. 2021

취업준비 대체 그게 뭔데?

취준생에서 벗어사는 시작점.

직업이 직업인지라 늘 자기소개서를 가까이에 두고 살고 있다. 평균 하루 2~3개 정도의 자소서를 첨삭하다 보면 인사담당자들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이해된다. 취준생들이 처음 사회로 나갈 때 입사지원서라는 걸 작성한다. 잘 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취준생들은 처음 써 보는 자기소개서에서 무엇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난감함을 겪곤 한다. 생각해 보면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어디 가서 글 못 쓴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데 유난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뭐를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 때와 요즘은 좀 다르지 않은가? 란 생각이 드는 게 요즘은 내가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나도 많다. 유튜브도 있고, 각종 취업 카페, 개인적으로 포스팅되어 있는 자료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근데 그걸 왜 활용하지 못할까? 란 생각이 자소서를 보면 든다.


자기소개서는 대기업, 공기업, 좀 규모가 있는 기업이 아니면 대부분의 항목이 비슷하다.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학교생활 혹은 경력사항, 지원동기 및 입사 후 포부 정도로 작성하게 되어 있다. 우선 자기소개서의 중요도부터 말하자면 중요할 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 채용 트렌드는 경력의 유무다. 경력직을 뽑고 싶으나 경력직은 한정되어 있고 경력직만 뽑을 수도 없어 신입을 뽑는데 그렇다면 경력이 있는 신입을 뽑고자 한다.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지만 기업에서 추구하는 트렌드가 그렇다. 즉 지원하는 화사, 직무에 유사 경험을 가진 지원자인가 아닌가 가 서류 심사, 나아가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신입이 쌓을 수 있는 경력이란? 각종 인턴 경험, 아르바이트 경험, 동아리, 봉사, 해외 경험 등이 해당된다. 자격증? 자격증은 기본 베이스다. 자격증이 가산점인 시대는 점점 끝나가고 있다. 자격증은 이제 당연하게 갖고 있는 것이다.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평범하게 보이게 하는 게 자격증이다.


자격증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이고 거기에 이제 일 경험을 해봐야 한다. 요즘 기업 합격자 스펙 분석을 해 보면 10명 중 8명은 인턴 경험이나 해외 경험이 있다. 하다 못해 한 달 아르바이트 경력이라도 있다는 얘기다. 요즘 대학교 시스템이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웬만한 어문학과 계열은 방학이나 학기를 이용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대부분 다 있다. 그럼 조금만 관심 있고 준비한 사람들은 해외 경험이 다 한 번씩은 있는 거다. 그것뿐이랴? 아예 유학을 간 사람들, 이민 갔다 온 사람들. 무궁무진하다. 물론 해외 경험이 있다고 서류합격을 하는 것은 아니다. 서류=면접=최종 합격? 직무의 유사 경험이 얼마큼 있냐다. 그리고 1차 서류에서 어느 정도 걸러져 면접을 본다면 면접에서는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키워드가 인성이다. 하도 인성 논란되는 사람들이 많고 사회적 이슈가 많다 보니, 이러한 부분들이 중요 키워드로 떠오르게 되었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사실 일자리 수가 없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만족하는 조건의 회사가 부족할 뿐. 하나만 생각하자. 내가 가고 싶어 하는 회사는 얘도, 쟤도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을. 내가 가기 싫어하는 회사는 다른 사람도 가기 싫어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쟤 말고 나를 뽑게 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경쟁력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 요즘 100세 시대다. 인생 길게 보자. 지금 당장 내가 몇 군데 이력서 떨어졌다고 해서 내 인생이 루저가 되는 건 아니다.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신입이고 아무 경력 없는 나를 한 번에 덥석 붙여준다면 그 회사를 의심해 봐라. 취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내가 속해있던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로 나간다는 것이다. 사회에 나가보면 취업 준비했던 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전략을 잘 짜 보자. 나를 보는 인사담당자들이 뽑고 싶게끔. 그렇다면 일단 서류부터 통과해야 되지 않겠나? 기업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내가 선택한 직무에 필요한 능력은 무엇인지. 그것부터 알고 시작하는 게 첫 번째다. 무턱대고 무작정 찔러 보기식 지원은 이제 옛말이다. 그렇게 지원하다 보면 계속 탈락하게 되고, 그럼 나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나? 될 만큼 뭔갈 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이 좀 더 즐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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