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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ul 22. 2021

다시 가고 싶은 #블라디보스토크여행1

가장 가까운 유럽

이렇게 자유롭게 해외를 돌아다녔다는 게 지금은 참 현실감 없다. 사실 지금도 해외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잠자코 예전 사진들을 보면서 추억여행을 다니곤 한다. 그중에서도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비행기로 3~4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못 가다가 가게 된 이유는 특가 행사 때문이었다. 무안공항이 일반 공항으로 오픈되면서 신규 취항하는 비행 편이 많았었다. 그곳 중 한 곳이 블라디보스토크였고 무려 왕복 비행기 가격이 15만 원! 이건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일단 예약부터 하고 보았다. 예약을 다 하고 나서 그때부터 같이 갈 사람을 찾아 나섰는데 다행히 바로 찾아져 급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여행을 할 때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즉흥적으로 하나에 꼬쳐서 여행을 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런 계획 없이 다니는 건 아니다. 남들보다 프리 한 계획을 하는 것일 뿐. 여행지에서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있기 마련인데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면 여행이 즐겁기는커녕 여행 자체가 일이자 스트레스로 다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그렇고 그럼 본격 추억 여행을 한 번 해보도록 하겠다. 불과 재작년 일이지만 너무나도 아득히 느껴지는 그때 그 시절.








독수리전망대

블라디보스토크는 사실 시내만 놓고 보면 진짜 작고 작다. 마치 경주 같은 느낌이랄까? 어디가 경주 같냐고 물어본다면 땅덩어리는 생각보다 클지 모르나 관광지는 한 곳에 쫙 몰려 있는 바로 그 느낌이. 그래서 블라디보스토크는 교통비가 많이 들지 않고 웬만한 곳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동을 하려고 하면 유바 같은 어플이 있어 택시처럼 이용이 가능하다. 이것도 유심칩을 넣고 앱처럼 사용하는 건데 일종의 카카오 택시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이게 좋은 점은 사기를 안 맞을 수 있어서 좋다. 내가 가기로 한 목적지까지 찍으면 대략적인 비용이 같이 찍히기 때문에 말도 안 통하는 동네에서 사기당하거나 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가끔 후기에 잔돈을 안 거슬러 준다는 그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나는 한 번도 그런 택시기사를 만난 적은 없었다. 심지어는 안 받고 싶은 거스름돈까지 칼 같이 줘서 좋다고 해야 할지.. 하하


아무튼 그렇게 이용이 가능하다. 독수리 전망대도 걸어오기에는 좀 먼 곳이라 이 어플을 이용해 왔었다. 여기는 야경이 유경 망한 곳인데 좀 일찍 도착해 본의 아니게 여기서 노가리를 좀 많이 까야했던. 이럴 줄 알았으면 맥주라도 사 와서 야금야금 먹었을 텐데 좀 아쉽기도 했다. 약간 여수나 통영 같은 느낌도 나는 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이 좋은 곳이었다.








아르바트거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많이 왔다 갔다 하는 중심거리인 아르바트 거리다. 여기에 맛집도 있고, 쇼핑할 것도 있고 사실상 거의 여기만 왔다 갔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데군데 유럽 특유의 분위기가 나는 곳들도 있고 유럽이지만 전형 다른 느낌인 곳들도 있고 나름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마치 내가 명동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가끔 들 수도 있다. 여기에 무슨 약국이 있는데 가면 꼭 사 와야 하는 쇼핑 목록 중에 한 곳이다. 나는 프로폴리스랑 목에 좋은 뭐, 여러 가지 사 왔는데 사실 나는 이런 거 사 오면 잘 사용은 하지 않아서, 누군가에게 다 선물로 줬던 기억이 난다. 








주마

인터넷에서 유명한 맛집 중에 한 곳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곳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도 비싼 곳이다. 내가 먹은 건 한국인들이 가면 먹는 그런 건 아니었고 난 나의 필대로 시켰다. 근데 한국인들은 가면 무슨 대게찜? 그런 걸 많이 먹는 거 같았다. 내가 먹은 건 약간 간단한 술안주 느낌인데 과하게 먹고 싶지 않을 때 먹으면 좋다. 하지만 난 과하게 먹고 싶었으므로 약간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분위기 좋은 곳에서 분위기 넘치게 저녁 식사를 하기 원한다면 좋은 곳임에는 틀림없다.








블라디보스톡역

사실 여기는 와서 그냥 이렇게 사진 찍고 가는 게 전부라서 꼭 와야 한다거나 보러 오라거나 하기 좀 그렇다. 하지만 내가 간 날은 마침 날씨가 너무 좋았고 파란 하늘과 구름의 조화가 환상의 조화인 그런 날이어서 그런지 어떻게 사진을 찍어도 너무 청량감 넘치게 사진이 나오는 곳이었다. 막상 또 이렇게 기차를 보니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기분이 들었던 거 같기도.








수프라

아르바트 거리에서 정말 유명한 맛집 중에 한 곳이다. 여기는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렸던. 가게 외양도 너무 이뻐 모르고 지나갈 때 와, 여기 이쁘다, 카펜가? 하면서 지나갔는데 알고 보니 여기가 그 유명한 수프라였다. 오픈 전에 이미 줄이 엄청 서 있었지만 마침 좀 일찍 가서 기다려 오픈하자마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둘이 가서 일단 시킬 수 있는 건 다 시킨 느낌. 대체로 맛은 있었지만 간이 좀 센 편이었다. 나에게는. 서빙 보는 사람들이 약간 팁을 강요하는 게 있었지만 굳건한 나의 지인은 절때 넘어가지 않았다. 대체로 맛있으나 간이 좀 센 편인 것만 빼면 다 좋았던 곳이다.









헤양공원

작은 미니 놀이공원 같은 곳인데 들어가진 않았다. 입구에서 관람차와 함께 사진 찍기. 약간 뭐랄까. 유럽도 아시아도 아닌 그런 러시아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잘 드러났던 곳이랄까? 비록 입구뿐이었지만 러시아 특유의 분위기가 동심에 맞게 잘 디자인된 입구였다. 놀이기구는 딱히 취향에 맞는 게 없어 들어가지는 않았다. 겉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나는 블라디보스토크를 2박 4일로 다녀왔다. 첫날에 도착해서 호텔 도착하니 새벽이었던. 공항과 시내가 좀 떨어져 있었고 내가 예약한 호텔은 시내와도 좀 더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호텔까지 픽업차량을 미리 예약했다. 새벽이었기 때문에 마땅히 다른 교통수단도 없었고 가격도 새벽에 오는 것치곤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유용하게 이용했었다. 하지만 미리 환전을 해오지 않아서 호텔보이에게 환전을 했는데 이 새끼가 자기도 먹고살아야 되지 않겠냐며 30%를 떼갔던.. 하하. 미리 환전하지 않은 내 탓이라 여기며 좋은 일 했다고 생각했다. 혹시 코로나가 잠잠해져 블라디보스토크에 가게 된다면 소액의 돈은 꼭 미리 환전해 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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