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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여행, 이스탄불의 모든 것

by eunjin

튀르키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이스탄불이지 않을까 싶다. 한국이랑 비교하자면 서울 같은 곳이지 않을까? 교통의 중심지,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 수많은 사람들, 산업의 중심. 이스탄불이 어떤 도시일까 궁금하다면 서울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물론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관광지의 느낌은 다를지 몰라도 관광지의 분위기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다.


그럼 지금부터 좀 더 자세하게 내가 보고 느낀 이스탄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이스탄불은 관광지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시르케지역 인근 지역과 탁심광장 지역을 중심으로 한 위쪽 동네로 나누는 게 가장 편하다. 시르케지역 인근에는 대표적인 관광지들(아야소피아, 톱카프궁전 등)이 다 모여 있어 이곳에 숙소를 잡는 다면 웬만한 관광지는 모두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탁심 광장 쪽은 적당한 관광지와 쇼핑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본인의 여행 스타일에 맡게 숙소를 잡으면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시르케지역 인근은 좀 더 복잡하고 좀 더 시끄럽다. 잠귀에 어둡고 그런 거에 예민하지 않는다면 여행하기에 좀 더 편할지도 모른다. 탁심 광장은 또다시 두 가지 지역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밑으로 내려오면 해변가를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있어 거리가 깔끔하고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편이다. 위쪽 동네로 올라가면 명동 거리 같은 쇼핑 거리와 갈라탑 등의 관광지가 있다.


나는 시르케지 지역과 탁심광장 위쪽 동네에 숙소를 잡았었는데 처음 이스탄불에 방문했을 때는 시르케지역 인근에 숙소를 잡아 확실히 관광하기 좋았었고 두 번째 이스탄불에 방문했을 때는 탁심광장 위쪽 동네에 숙소를 잡으니 여러 가지 먹고 구경하기 좋아 적절한 선택이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 두 곳 동네의 거리가 엄청 멀거나 한 게 아니기 때문에 트램 타고 충분히 왔다 갔다 할만하고 체력이 괜찮다면 걸어서도 갈만한 거리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이스탄불은 관광지의 거리가 다 가까운 편으로 웬만하면 도보로 모두 둘러볼 수 있을 만큼 거리가 가깝다. 톱카프 궁전과 아야소피아도 바로 붙어 있어 두 곳 모두 갈 거라면 무조건 같은 날로 가는 게 좋다. 또한 이 인근에 지하궁전, 궐하네 공원,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가 모두 붙어 있어 체력만 된다면 하루에도 모두 볼 수 있다. 하지만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관광객한테는 내부 관람하는 시간을 제한하고 있으니 내부 관람까지 원한다면 미리 관람 가능한 시간을 체크하고 가는 게 좋다. 또한 종교인과 관광객이 들어가는 입구가 다르기 때문에 들어갈 때 꼭 줄을 살 서야 한다. 늦게 가면 줄 서다 입장 끝날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또한 여기서 바자르 시장이 가까워 구경하러 가기 좋다. 가서 조심해야 할 것은 사람이 워낙 많기에 소지품 잘 챙기고 소매치기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또한 바자르에서 쇼핑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정말 대표적인 관광지이기 때문에 바가지가 매우 심한 편이라 관광지 구경하는 마음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시장 쇼핑을 원한다면 므스르 차르슈라고 시장이 한 곳이 더 있는데 여기가 사람도 상대적으로 더 적고 바가지도 덜하기 때문에 좀 더 현지인 시장 분위기다. 그래도 항상 흥정은 잊지 말도록 하자.

그래도 여기서 가볼 만한 관광지를 추천한다면 톱카프궁전 정도 추천하겠다. 가격대비 볼거리가 다양하고 역사적, 문화적인 볼거리도 다양하다. 또한 해안가를 마주하고 있어 예쁜 뷰의 다양한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외 관광지는 입장료 대비 관광객에게 오픈하는 공간에 제한적이고 볼거리가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면 된다.


반대편 탁심광장 쪽으로 가서 우선 해안가 주변부터 보면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돌마바흐체 궁전이다. 그 당시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구경하기 좋지만 내부는 전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참고하길 바란다. 궁전을 따라 해안가로 내려오면 신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여기에 다양한 맛집과 카페가 밀집되어 있어 먹방 여행을 원한다면 여기로 오면 된다. 대표적으로 백종원 님이 극찬한 시미트 빵집도 이 지역에 있고 소욱 바클라바 추천 디저트 가게도 이 지역에 있다.

돌마바흐체 궁전도 살면서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내부 사진 촬영이 전부 안 되는 것은 선 넘은 거리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국민과 입장료 차이가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나기도 해 약간 빈정 상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톱카프와 돌마바흐체 하나만 가야 한다면 톱카프를 추천하고 둘 다 갈 수 있다면 한 번쯤은 가봐도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크게 3군데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의 미묘한 차이가 있고 눈 돌아갈 정도로 화려한 내부가 시선을 사로잡는 곳이라 보는 맛이 있는 곳이긴 하다.

위쪽으로 올라오면 명동 거리 같은 쇼핑 거리가 형성된 곳이 있고 그곳에서 좀 더 내려오면 갈라타탑이 있다. 쇼핑을 좋아한다면 이쪽으로 와서 구경하는 게 좋다. 옷, 기념품, 먹거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마사지 등의 가게들도 이곳에 몰려 있어 다른 의미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리다.


체력이 괜찮다면 모두 걸어서 이동 가능한데 밑에서 갈라탑 쪽으로 올라갈 때는 굉장한 언덕길이기 때문에 이 부분만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밑에서 위로 갈 때는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야 하는 점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탁심 광장 쪽에 튀르키예 사람들이 먹는 해장 햄버거가 있는데 일명 젖은 햄버거라고 불린다. 햄버거 패티가 촉촉히 젖어 있어 튀르키예 사람들이 술 먹은 다음에 많이 찾는다고 한다. 크기는 손바닥 정도로 작고 맛은 그 옛날 기본 햄버거? 같은 맛인데 여기서 밖에 먹을 수 없는 거라 가서 한 번 먹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한 물가는 이스탄불이 튀르키예 전체 도시 중 가장 비싼 편이다. 미묘하게도 아니고 그냥 비싼 편이기 때문에 다른 지방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면 다른 도시에서 쇼핑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하긴 했지만 이즈미르가 그런 기념품이나 먹거리 쇼핑하기 가장 좋아 이즈미르에 들려온다면 거기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튀르키예 물가가 엄청나게 널뛰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기억, 이전에 여행했던 기억을 믿지 말고 참고하길 바란다. 왜냐면 내가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하..

탁심은 탁심광장만 왔다 갔다 하는 한 칸 자리 트램을 운행하고 있는데 이렇게 매달려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주로 어린 학생들이 호승심에 이렇게 탄다고 하는데 딱히 제재를 하는 편은 아닌 거 같았다. 나도 딱히 탈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게 항상 사람들이 꽉 차 있고 저렇게 매달린 사람을 보니 타고 싶다가도 마음이 뚝 떨어졌었다.

이곳은 튀르키예 대표 관광지 중에 한 곳인 파묵칼레이다. 나는 이 석회 온천만 보고 파묵칼레가 이게 끝인 줄 알았는데 알보고니 유적지부터 수영장, 박물관까지 모든 게 다 있는 곳이었다. 진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걸어서 다 본다면 기본 2~3시간은 소요되고 시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카트 운행을 하고 있어 카트를 이용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스탄불이 대표적인 관광지인만큼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한다. 간단한 브런치부터 고급 레스토랑에 뷰 좋은 레스토랑까지. 나는 튀르키예 음식이 나쁘지 않았지만 음식에 설탕이 사용되지 않아 설탕에 절여진 어린이 입맛인 나에겐 좀 밋밋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고기는 이야기가 다르지. 그래서 주로 양고기나 스테이크를 많이 먹었었고 아니라면 브런치 음식을 주로 많이 먹었었다.

이스탄불에서 유일하게 두 번 방문했던 레스토랑이다. 호텔 테라스에 위치한 곳으로 엄청나게 고급진 레스토랑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의 값진 뷰와 고기의 질로 보상받았다. 여기서 생선, 양고기, 스테이크, 디저트까지 다 먹어 보았지만 가장 베스트 메뉴는 사진의 양갈비와 생선 요리였다. 생선은 통으로 한 마리가 구워져 나오는데 진짜 고급진 맛이다. 너무 담백하고 생선살이 쫄깃한 건 물론 생선 특유의 비린맛이 하나도 나지 않아 생선 요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한 번은 먹어 볼만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양갈비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뼈가 있는 것과 없는 종류 두 가지인데 개인적으로 뼈가 있는 양갈비의 고기가 훨씬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던 것 같다. 돼지로 치면 삼겹살과 목살의 느낌이랄까? 이건 개인적 취향에 맞게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여기 대표 메뉴는 스테이크인데 스테이크는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처음에 주문해서 나오면 불쇼 같은 걸 해줘서 약간 신기한 것만 빼면 맛은 나쁘지 않은 정도의 평범함이었던 거 같다.

이 식당은 무제한으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튀르키예식 한정식이 궁금하다면 가보면 좋다. 튀르키예에서 먹을 수 있는 잼의 종류는 거의 다 맛볼 수 있고 다양한 과일, 빵을 계속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무제한 뷔페 같은 곳이기 때문에 잘 못 먹는 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돈 아까우니까.

이건 튀르키예식 피자인데 이 음식이 가장 유명한 지역인 콘야에서 먹었었다. 카파도키아에서 이즈미르로 가는 도중에 있는 도시인데 거기에 메블라나박물관이 무료입장이 가능해 구경하고 근처 식당에서 먹었었다. 한국과 피자 먹는 방식이 좀 다른데 일단 굉장히 얇다. 저 한 조각을 가져와 레몬즙과 양념, 파슬리를 기호에 맞게 넣은 다음 돌돌 말아먹는 방법이다. 한국에서 먹는 피자와는 또 다른 맛으로 색다르게 맛있게 먹었었다.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만의 문화를 경험한다는 것은 인생의 많은 경험치를 올려 준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과 인정하는 방법. 기후와, 생활 방식에 따라 사람이 받아들이고 생각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차이가 생기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런 것을 경험하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나와 다른 사람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더라고 저 사람도 나와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보며 커왔겠구나, 그럼 다를 수 있지. 범죄를 저지르는 게 아니라면 그냥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생각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이란 게 단순히 그때 그 행복함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배우는 게 많다. 인간관계, 사람을 대하는 방식, 나에 대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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