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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Nov 13. 2020

배낭여행 #뉴질랜드, 웰링턴&픽턴&크라이스트처치

경계선

뉴질랜드의 수도인 웰링턴과 남섬의 시작인 픽턴과 크라이스트처치를 함께 이야기해보겠다. 사실 남섬은 퀸즈타운 말고는 거의 여행을 안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어서 이렇게 묶어서 올리게 됐다. 우선 웰링턴 같은 경우는 서울과 흡사한 완전한 도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서울과는 또 다른 게 서울은 여러 가지 문화가 있는 복합 도시라면 웰링턴 같은 경우는 서울의 오피스 도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대형마트 등 고층 건물들이 있는데 그게 전부다. 딱히 관광을 하러 갈만한 곳은 아니고 만약 나중에 취직을 한다면 갈 법 한 도시라고 생각하면 좋다.




웰링턴의 흔한 풍경이다. 이렇게 보닌 깐 그동안의 도시와 무슨 차이가 있나 싶지만 아주 많은 차이가 있다. 로토루아나 타우포는 이렇게 층층이 이루어진 곳이 없다. 대부분 단층 건물들이고 그냥 넓은 평지에 쭈르륵 있는 형태라서 웰링턴에 오면 정말 딱 도시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만 보면 도시 어디? 도시 무엇? 이럴 수도 있지만 거쳐 거쳐 오면 도시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남섬의 시작인 픽턴이다. 픽턴은 정말 작은 시골 마을 느낌이어서 여행보다는 휴양지의 느낌이 훨씬 크다. 사실 픽턴은 여행을 하기 위해 노선에 넣은 게 아니라 페리 도착지점 정도로 생각했기에 전날 저녁쯤 도착해서 바로 다음날 아침에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그래서 사실 픽턴은 막 많이 돌아다니거나 구경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바로 앞이 바닷 가고 한적한 동네여서 진짜 그냥 힐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았다. 여기서는 군데군데 낚시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니 그냥 유유자적 낚시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어 가기 좋을 것 같았다.





크라이스트처치 박물관내 공원 모습이다. 뉴질랜드는 어디 도시에 가건 대공원이 하나쯤은 다 있다. 그래서 공원이라고 하면 진짜 원 없이 보고 산책을 했던 거 같다. 공원이라고 표현하기도 약간 애매한게 거의 대공원이라고 하면 규모가 서울의 올림픽공원쯤 되는 규모다. 그리고 뉴질랜드는 도시 속에 자연이 있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 속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느낌이다. 인구 대비 땅이 커서 모여 사는 느낌도 안 난다. 그런 부분이 우리나라랑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도시 속에 자연이 있는 느낌이라면 뉴질랜드는 전혀 반대의 모습이다. 


박물관이랑 공원은 붙어 있어서 박물관 한 바퀴 구경하고 공원에서 피크닉 같은 걸 즐겨도 좋다. 박물관은 무료 관람이기 때문에 한 번은 가볼만한 것 같다. 크라이스트 처치도 지진으로 거의 모든 곳이 계속 복구 작업이 한창이어서 사실 좀 불편하고 볼게 많이 없기도 했다. 여기서도 나라 간의 차이를 느꼈던 것 같다. 내가 갔을 때 지진이 나고 몇 년이 흐른 후였는데도 아직 복구가 계속 진행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를 한 번 더 느꼈던 것 같다. 한국이었으면 벌써 끝나고 옆에 건물을 하나 더 지어 놨겠지..라는 생각이.


물론 어느 게 더 좋고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다. 그냥 그 나라의 성격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약간 신기한 기분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거리 모습이다. 계속 공사 중인 곳을 피해서 다녔는데 공사를 안 하는 곳은 유럽의 작은 시골 마을 같은 곳이다. 큰 관광지 중에 한 곳이었는데 왜 관광지로 유명해졌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는 카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내 전체를 이 강이 두르고 있어서 바다에서 하는 카약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뭔가 나룻배 타는 것 같은 느낌도 나고 시내를 천천히 구경할 수도 있어서 액티비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카약을 이용해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인데 계속 복구 중이다. 무너지기 전에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을 해 보면 정말 안타까웠다. 유럽의 성당처럼 저 세상 화려함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이 곳만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움이 느껴졌었다. 지금은 다 복구가 됐을 텐데 나중에 코로나가 끝나면 다시 한번 가서 보고 싶은 곳이다.





크라이 스터 처치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나? 싶다. 근데 아침부터 돌아다녀 보면 하루에 다 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을 충분히 갖고 즐긴다면 두 번, 세 번 보고 싶은 곳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위에 유럽 거리 같은 알록달록한 거리는 뉴 리젠트 스트리트 프리싱트라는 곳이다. 아기자기한 상점과 음식점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전형적인 관광지 거리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다시 웰링턴이다. 웰링턴에 갔을 때 무료 박물관을 갔었는데 공룡, 대왕 오징어, 곤충 등 관련해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잘해놔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곳이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또한 웰링턴에서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육교였다. 여기는 뉴질랜드의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대형 공원이나 이런 게 별로 없다. 그래서 만들어 놓은 것 중에 하나가 육교 위 인공 쉼터? 였다. 육교를 기존보다 훨씬 넓게 설계해서 육교 위의 공간을 활용해서 만들어 놨었다.


우리가 생각했을 때 육교는 그냥 길 건너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닌데 이렇게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새롭고 우리나라도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만들어야 될 육교라면 육교도 또 하나의 쉼터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공원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벤치도 있고 육교 벽면 쪽에는 누워서 쉴 수 있는 곳도 있다. 생각의 전환을 하면 이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수 있겠구나를 배워 왔던 것 같다. 꼭 산책하고 쉬는 곳에 나무가 있고 잔디밭이 있을 필욘 없다는 걸 이 육교를 보고 깨달았던 것 같다.



뉴질랜드 세 도시가 한꺼번에 끝났다. 도시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떤 여행을 하면 좋겠구나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여행은 늘 새로움을 느끼게 해 주고 내가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꼭 해외여행을 간다고 해서 그런 게 생기는 건 아닌 거 같다. 어디를 가든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왔느냐가 중요하다. 여행을 가도 불평불만만 한다면 그냥 그런 거지 같은 여행이 될 것이고 아무리 힘든 여행을 해도 내가 즐겁게 임한다면 돌아서면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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