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3

떠나요! 제주도로!

by eunjin

제주도는 섬이지만 아름다운 또 다른 섬을 가지고 있는 신비의 섬이다. 나도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우도와 마라도 두 군데 정도는 다녀왔었다. 제주도 자체도 하나의 섬으로 그 자연의 모습이 너무나도 좋지만 또 다른 섬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곳인 것 같다.


나에게 제주도는 함께 여행을 하게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혼자서 힐링을 하는 곳으로도 많이 생각하는 곳이다. 함께 해서 좋기도 하지만 가끔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재충전 시간을 가져야 하는 곳으로도 제주도를 많이 선택했던 것 같다. 낯설지만 또 낯설지 않은. 오묘한 곳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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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마라도는 이모들,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던 곳인데 인터넷 예매를 못해서 아침 일찍 표를 끊기 위해 모슬포항으로 갔었다. 근데 다 와서 길을 헤매는 바람에 시간이 약간 지체됐는데 운명의 장난인지 바로 내 앞에서 내가 타려고 하는 배 시간에 매진이란 표시가 들어왔었다.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10시 배는 정말 매진인가요...?라고 너무 처량한 표정으로 말하니 표 판매하시는 분이 측은지심 하게 한 번 바라보고 배 상황 확인 후 나까지 10시 배에 태워 주셨다!!!!!!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 너무 감사해 정말 감사하다고 했더니 정말 감사함이 느껴지셨는지 피식 웃으셨던 분. 내가 아직까지 잊지 않고 계시단 걸 알고 있을까??


마라도는 배 타고 30분? 정도 들어갔던 것 같다. 그렇게 멀지는 않았었던 거 같은데 사실 기억이 희미해서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약간 흐린 날의 마라도였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았고 마라도는 내 생각보다 작은 섬이었다.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섬 한 바퀴를 다 돌아볼 수 있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이 또한 섬의 묘미라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섬에 도착해서 이 작은 섬에 다닥 다닥 붙은 식당을 보면서 어떻게 저 것들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욕심으로 섬의 미관이 망쳐지는 기분이라 좀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들과는 별개로 마라도는 마라도만의 충분한 매력을 가진 섬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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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짜장면

마라도에 왔으니 짜장면 한 그릇 먹고 가야지!라고 생각해 들른 짜장면 집이다. 짜장면, 짬뽕, 해녀님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먹었는데 여긴 가격 대비 비쌌던 것 같다. 해산물도 저게 3만 원? 5만 원? 정도 했던 거 같고 짜장, 짬뽕도 거의 한 그릇에 만원, 만 오천 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이 가격을 내고 먹을 정도는 아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행 와서 기분 좋게 한 번은 먹을 수 있었다고 하면 이게 무슨 말인가 싶겠지? 사람의 기준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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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원래는 용머리해안을 가기 위해서 왔던 곳인데 마침 물 들어오는 시간과 겹쳐 용머리해안은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산책길이 있어서 산책을 했는데 뒤에 산방산까지 인접하게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멋진 풍경을 보고 올 수 있었다. 이때부터 날씨가 조금씩 개기 시작해 또 색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너무 즐거워하고 좋아해 나까지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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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달식당

호텔 조식이 가성비가 좀 떨어져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이때 이모들이랑 같이 갔다가 괜찮아서 나중에 친구들이랑도 같이 갔던 색달 식당이다. 이왕 먹는 거 플렉스 하겠다며 문어 전복 통 갈치조림을 먹었는데 4인 기준 15만 원이었던 것 같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나 한 끼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갈치가 정말 통통해서 한 조각만으로 밥 한 공기가 가능한 크기다. 지금은 식당이 돈을 좀 벌었는지 크기에 맞는 화구로 모두 바꿔 훨씬 더 편하게 되어 있다. 자극적인 갈치조림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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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슬포항에 갔을 때 항구 바로 옆에 이 카페가 있다. 카페 내부가 굉장히 모던하고 레고 전시도 아주아주 작게 되어 있어 좋아하는 사람들은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나 같은 사람). 특히 승선권을 가지고 가면 10% 할인이 되니 꼭 먼저 배 승선권을 구매 후 가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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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나무(왕따나무)

처음 여기에 왔을 때는 제대로 된 길도 없어 무슨 판자 대기 하나에 기대어 턱 아래로 내려갔다 힘겹게 올라가야만 하는 곳이었다. 5년이 지나고 가니 작은 나무다리가 생겼는데 좀 더 가기 편리해진 것 같아 좋기도 하고 나무에게 가기 쉬워진 게 좀 심오한 기분이 들게 했다.


처음 이 나무의 명칭은 왕따 나무였다. 푸르른 들판 한 다운데 홀로 서있다고 붙여진 이름 같은데 이름이 너무 슬펐다. 그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왜 하필 왕따 나무야. 혼자 있다고 모두 왕따는 아닌데, 처음 이름 붙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를 찾고 있어 더 이상 외롭게 혼자 있는 왕따 나무가 아니게 된 것 같다. 지금은 명칭도 나 홀로 나무로 바꾸어 부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여기는 뒤로 새별오름이 보여 그 풍경이 참 예쁜 곳이다. 나 홀로 나무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도 예쁜 곳이라 겸사겸사 이 모습을 즐기러 오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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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노블랑

나는 이때 처음 핑크 뮬리를 본 거라 너무 색다르고 좋았다. 한가닥씩 보면 그렇게 예쁜지 모르겠는 식물이 한데 보여 있으니 진가가 발휘되는 것 같았다. 핑크색으로 물든 정원의 모습은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곳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와 볼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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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리아힐

카멜리아 힐은 수국과 동백꽃이 유명한 곳인데 아무것도 피지 않는 9월에 갔다^^! 그냥 푸르름만 볼 수 있었던 곳. 시기를 잘 못 선택해 가면 이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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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썸

꽃썸이란 타이틀은 음식점인데 나는 여기 들판 사진만 보고 이게 메인인 줄 알았다. 근데 알고 보니 식당 이름이네. 특별히 식당 것은 아닌지 식당을 이용하지 않아도 여기에 오는 것을 제제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냥 다만 눈치가 좀 보일 뿐. 코스모스 밭이라서 코스모스가 만개하는 시기에 가면 정말 예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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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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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시돌목장

나 홀로 나무와 굉장히 가까운 곳이라서 들렀다 가면 좋다. 고인돌 같은 집이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 인기 있는 곳이다.





KakaoTalk_20210105_103710439_12.jpg 우유부단

성이시돌 목장에서 가져온 우유로 바로 만드는 우유부단이다. 안타깝게도 난 유제품을 먹지 못하여 이런 곳에 와서 시그니쳐를 먹지 못했다. 우유 안 들어간 캐모마일 허브차 같은 거 마신 기억이.. 후기를 들어보면 맛있다고 한다. 부드럽고 달달한 것이 일품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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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교회

이 곳은 날씨 좋은 날 가면 정말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저 물에 비친 사진은 훨씬 더 분위기가 좋았다. 이 날은 컨셉 여행이었는데 차마 올리지 못한 컨셉 사진들이 많다.. 하하


좀 더 어릴 때는 여행 갈 때 무조건 예쁜 옷, 예쁜 것들에 집착 아닌 집착을 했었는데 좀 더 마르고 예뻤을 때 이런 것도 좀 많이 해볼걸이란 생각이 많이 든다. 실제로 지금 나는 24키로 정도 쪘다. 사진 속의 모습이 완성형의 모습인데 말랐을 때는 내가 마른 줄 모르고 더더 마른 걸 원했는데 내가 살이 쪄 보닌 깐 그때의 내 몸이 얼마나 이상적인 몸이었는지 실감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 비록 살이 쪄서 맞는 옷을 찾아서 입어야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건강이 나빠진 건 있어 건강을 위한 운동은 해보려고 늘 노력하고 있지만 맘처럼 쉽지 않다.


처음에 막 살이 쪘을 때는 주위,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지적이 너무 스트레스였다. 사실 살은 내가 쪘고 내가 살아가는데 크게 불만이 없는데 왜 주위에서 더 난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전에 몸이 엄청 마른 몸이어서 살이 많이 찌긴 했지만 막 100키로 육박! 이런 것도 아니어서 그냥저냥 잘 살고 있었다. 가장 열 받는 말이 너는 살만 빼면 정말 좋을 텐데, 네 남자 친구는 살 빼라고 안 해? 와 같은 뉘앙스의 이야기다. 한 번은 너무 열 받아 그런 남자 친구면 내가 사양이라고, 지 인생이나 잘 살 것이지 감히 어디서 이래라저래라 냐고 그런 새낀 열 트럭 갔다 줘도 내가 안 만나.라고 이야기하니 더 이상 나에게 살 얘기는 하지 않았다.


우리는 가끔 내 일이 아닌 일에 너무 열과 성을 다해서 참견할 때가 있다. 정작 본인은 그냥저냥 살만 하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다이어트 얘기였지만, 과연 다이어트뿐일까? 결혼에, 대학에, 애를 낳아라 말아라. 내일이 아닌 모든 일에 적당한 거리두기를 해보자. 그럼 소원했던 관계가 적절히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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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국테마파크

컨섭에 정말 충실했던 곳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컨셉에 충실해서 인생 짤이 많이 나왔다. 오히려 어렸을 때는 이렇게 내려놓지 못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 수록 좀 더 뻔뻔해지고 대담해지는 것 같다. 프랑스 안 부럽다며 에펠탑 모형에서 최선을 다해서 찍고 내가 바로 닌자라며 닌자보다 더욱 리얼하게 찍어 봤다.


찍을 때도 즐겁고 찍고 나서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진. 사진은 추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럴 때 절실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 순간의 나를 기록하는 유일한 느낌. 아직 나는 영상보다는 사진이 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유튜브가 이렇게 대세가 되고 나도 즐겨 보고 있지만 아직 나의 최애는 사진임에 변함없다. 움직이는 순간이 아닌 정지한 모습의 그 아날로그 적인 느낌. 사진의 최대 매력이자 모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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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해안

용머리해안도 올 때마다 번번이 거절당했는데 이번에는 미리 전화해서 입장 시간을 알고 가서 실패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 가서 봤던 용머리해안도 물론 좋았는데 인스타 샷을 보고 가서 그런지 약간 아쉽긴 했다. 하지만 우리들만의 느낌으로 우리가 있는 그곳을 포토존으로 만들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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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로카페

원래 이 카페는 가지 않으려고 했던 카페였다. 계획했던 다른 카페랑 컨셉이 겹치는 것 같아 빼려고 했는데 일정이 변경되어 갔던 곳이다. 하지만 여기 빼면 어쩔 뻔했냐며 신나 했던 곳이고 갔던 카페 중에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다. 하트 벽이 특징인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동남아 느낌 물씬 풍겼던 곳이다. 돌담 벽도 바닷가와 닿아 있어서 가장 제주도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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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놉부티크스테이

제주도 여행 가서 정말 사치스러운 숙소 중에 한 곳인 스놉 부티크 스테이다. 근데 실제 가격은 그렇게 사치스럽지 않고 오히려 인원수 대비 합리적인 곳이었다. 4인 기준 성수기인 것에 비해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더 대만족 했던 곳. 사진은 한 장만 있지만 복층으로 되어 있어 1층, 2층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다. 2층으로 바로 들어오게 되어 있고 2층에 침대와 화장실이 따로 있고 밑으로 내려오면 주방, 침대, 화장실이 독립된 공간으로 또 있다. 친구들, 2:2 커플 여행을 와서도 묶기 좋은 곳이다. 특히 밑에 층 화장실에는 커다란 욕조도 있어 욕조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만족스러워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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