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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an 24. 2021

부산 여행 #3

부산의 야경

나는 밤 보다 낮을 더 좋아하고 야경은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부산 여행을 통해서 부산의 야경 볼 수 있는 곳은 거의 다 보고 온 것 같다. 낮에 가도 좋았던 곳들이 밤에 반짝이는 불빛들이 더해지니 도시 전체가 밤하늘의 별이 된 것만 같았다. 부산의 야경과 더불어 가보면 좋을 곳들을 이야기해 보며 다음 부산 여행에 참고해 보길 바란다.






초량이바구길

초량이바구길은 사실 항상 낮에 갔었는데 이번에 처음 밤에 가보게 되었다. 사실 가는 시간은 다 똑같았는데 여름에는 6시에 가도 환한 낮이었고 겨울에는 6시에 가니 완전한 밤이었다. 덕분에 이바구길에서 부산의 야경을 잔뜩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짧지만 나름 스릴 있는 모노레일도 탈 수 있고 골목골목 숨어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샵과 카페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는 곳이다. 느림의 미학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 곳이기에 이곳에서만큼은 천천히 여유롭게 동네를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호천마을남일바

그림 같은 야경을 볼 수 있는 부산의 야경 명소 중에 한 곳이다. 쌈, 마이웨이 촬영지였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안 봐서 크게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함께 간 친구가 드라마 마니아여서 주인공이 살았다던 계단 골목집을 찾을 수 있었다. 야경 보러 내려가기 전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 골목길이 있었는데 바로 그곳이 촬영지였다고 한다. 이 곳 야경은 뭐랄까, 좀 이색적이기도 한 느낌이라 마치 해외에서 야경을 보는 기분도 들었던 곳이다. 도시의 빌딩 야경과는 좀 다른 느낌이랄까? 원래는 여기 야경 볼 수 있는 카페도 있고 한데 코로나 때문에 다 문을 일찍 닫는 것 같았다. 코로나가 끝난 뒤에는 그런 곳에 앉아 여유롭게 천천히 야경을 감상하고 싶은 곳이었다.







우암동 도시숲

부산의 또 다른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특히 여기에는 달 조형물이 있어 최근 핫플레이스로 떠 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굳이 달 조형물이 아니라도 부산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다만 교통이 좀 불편하고 주차 공간이 없어서 사람이 많은 시간 때나 연휴에 오면 좀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 물론 나는 택시를 이용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자차를 가져오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알고 오면 좋을 것 같다.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 주차할 곳도 나름 있었지만 그게 주차공간이 넉넉하다는 것은 아니다.(냉정)







부산역

부산 여행의 시작인 부산역. 사실 경주에서 갈 때는 KTX 밖에 직통이 없는데 좋다. 일반 열차가 있었어도 안 탔을 수도. 왜냐면 KTX는 빠르닌깐! 경주에서 케텍스 타면 30분이면 부산에 도착할 수 있다. 본가에서 올 때는 케텍스 타도 2시간에서 2시간 30분이 걸렸는데, 앞에 2시간이 사라지고 이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 됐다. 부산 운전이 험악하다는 소리를 하도 듣고 길이 거지 같다고 해서 차를 가져갈 생각을 안 했는데 다음 여행에서는  한 번 도전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여행은 뭐니 뭐니 해도 기차 여행 아니겠는가??? 빠르고 쉽고 편하게 올 수 있는 교통수단. 학생 때는 돈 없어서 일반 열차 탔는데 돈 벌고 케텍스 예매할 때, 이러려고 돈 버는 구나를 느꼈던. 열심히 벌어서 계속 케텍스 타야지를 맘먹었던 게 갑자기 생각난다. 코로나 끝나면 내일로 같은 것도 다시 할 수 있는 일상이 오길 바라본다.








마가만두

부산역 길 건너면 바로 앞이 차이나타운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약간 러시아? 외국인들 거리인데 낮에는 별 느낌 없지만 밤에는 정말 조심하길 바란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정말 다른 곳이다. 그러니 이 만두집도 꼭 낮에 가라... 하하하하하하하. 차이나타운 안에 있는 만두집인데 찐만두 맛집이다. 정말 육즙이 뚝뚝 떨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알 수 있다. 이 집 바로 옆이 백종원의 3대 천왕? 인가 무슨 백종원이 왔다간 맛집인데 부산인 피셜로 들었을 때 맛 차이 많이 안 나고 취향에 따라 여기가 더 맛있는 집이라고 한다. 담백하면서도 딤섬의 그 촉촉함을 느끼고 싶거나 만두 덕후라면 추천하는 곳이다.







초량밀면

여기도 부산역 길 건너면 있는 곳이다. 부산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게 있는 곳이고 부산지역민들의 찐 맛집인 곳이다. 일단 저렴한 가격에 걸맞지 않는 양으로 사로잡는 곳이다. 물론 맛도 새콤달콤하니 맛있다. 물밀면은 안먹어봐서 알 수 없지만 비빔은 맛있다. 또 여기 만두가 찐 맛있음이다. 그러고 보니 부산에 만두 맛집이 많은 것 같다. 여기는 물 대신 육수를 주는데 겨울에는 따스한 이 육수가 또 별미다. 원래는 엄청 줄 서서 먹는 집인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좀 한산한 것 같다. 가까운 곳에 산다면 이럴 때 포장해서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와사비문현점

체인점인 곳인데 체인마다 후기가 좀 달랐던 것 같다. 그중 가장 후기가 좋았던 문현점에 갔었는데 와 이때는 코로나 없을 때 여서 진짜 식당에 사람 가득 차 있고 대기표 뽑고 기다려야 됐던 곳이다. 나는 혼자 가서 1인 정식? 같은 걸 먹었는데 그러면 이렇게 한 상이 나온다. 여기에 미역국이 있고 양념게장 하나 추가해서 먹었던 것 같다. 회무침이랑은 좀 다르고 회덮밥이랑도 다른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이다. 꼬막 좋아하는 사람들은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다락방장난감

우리의 어린이 감성을 일깨우는 곳이다. 여긴 초량 이바구길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서 내리면 바로 있는 곳인데 입장료 100원이고 뭐 사면 입장료 없는 아주 작고 소중한 곳이다. 그 옛날 호돌이 때 아이템부터 지금 나오는 인기 아이템까지 모두 있는 곳이다. 만화 좋아하거나 이런 아기자기한 아이템 좋아하는 사람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곳이다.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곳인데 할아버지에게서 흔치 않은 덕후의 향기가 느껴졌던 곳이다. 할아버지랑 수다 떨고 구경도 하고 사고 싶은 것도 사 왔던 추억의 장소다. 최근에 여기 갈라고 일부러 초량 이바구길을 다시 갔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평일에는 장사 안 하시고 주말만 하시는 것 같았다. 근데 주말도 엄청 일찍 문을 닫는 것 같았고 우리가 갔을 때도 문이 닫혀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에 다시 오겠다 다짐하고 돌아 나왔다.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옛날 캐릭터와 아이템이 많으니 어른이들에게 딱 맞는 이름처럼 추억의 다락방 같은 곳이다.








개금골목시장

부산에는 깡통시장만 있는 게 아니다. 개금 골목시장도 있다. 여긴 진짜 일찍 갔었는데 일찍부터 하루 장사 준비를 분주히 하고 있던 곳이다. 아침부터 여기에 있는 호떡을 먹으러 가겠다고 나선 곳이었는데 의외로 시장 규모가 커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던 곳이다.







영희네분식

이 호떡이다. 찹쌀 수수로 반죽한 호떡. 일반 호떡보다 쫄깃쫄깃하고 고소하다. 꿀 양도 적당해 엄청 달지 않아서 더 좋았던 호떡. 요즘에는 이런 길거리 음식이 거의 다 사라져 좀 아쉬운 맘도 있었는데 그런 마음 안 들게 서서 계속 배 부를 때까지 호떡만 먹고 왔다. 호떡 덕후들이여, 이 곳에 한 번 가봐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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