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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Jan 24. 2021

부산여행 #2

고전과 맛집 그 사이 어디쯤

본가나 서울에서 살 때 부산은 멀기만 한 존재였다. 그래서 그런지 경주로 이사 온 지금도 부산은 약간 거리감 있게 느껴지는 게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부산은 나에게 늘 설레는 곳이며 여행한다는 느낌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곳이다. 오늘은 부산은 고전과 맛집 그 사이 어디쯤을 이야기해 볼까 하다.




보수동 책방골목

나는 평소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렸을 때는 도서관에 자주 가기도 했었고 커서는 책을 사고 책에 대한 나의 느낀 점을 쓰는 걸 좋아했었다. 작가가 쓴 글을 내가 느낀 대로 재해석하는 것도 재밌었고 내가 그때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것도 재밌었다. 그래서 부산에 갔을 때 이 골목에 많이 갔었는데 옛스러운 골목의 분위기도 좋았고 서점과는 또 다른 느낌의 책을 파는 분위기도 좋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수나 규모가 좀 줄어든 것 같지만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있길 바라는 곳 중 한 곳이다.







닥밭골행복마을

이 곳은 많이 유명한 곳은 아니다. 실제로 갈 때 택시를 탔었는데 택시 기사님이 거기에 뭐가 있기에 가요?라는 질문을 들었던 곳이다. 도착했을 때 역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정말 한적한 동네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골목 어귀어귀마다 귀여운 벽화 그림이 있고 간단하게 산책 겸 둘러보기 좋은 곳이었다. 요즘 같은 시국에 가보면 좋은 곳이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용두산공원은 부산타워를 함께 볼 수 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처음에 갔을 때는 힘겹게 올라갔는데 최근에 갔을 때는 에스컬레이터가 생겨 약간 문화충격을 받았던 곳이다. 밤에 가면 부산의 야경과 색색깔로 변하는 부산타워의 다채로움을 볼 수 있는 곳이고 낮에 가면 공원 산책과 새로 생긴 인공폭포 주위를 돌아보는 것도 좋다. 







유라리광장

여기는 그냥 가 보면 볼 게 딱히 없다. 그럼에도 여기를 갔던 건 다리가 개교하는 걸 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배가 줄어들어 열리지 않는 날이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마침 내가 간 바로 그때.. 하하.. 택시로 드라이브했다 생각하고 그냥 오긴 했는데 아쉬웠다. 한국에서 다리 개교가 되는 곳이 있다는 걸 안 것도 신기했고 그걸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됐는데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던 곳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그 모습을 보고 올 것이다. 







자갈치시장

자갈치 시장과 부산 국제 영화거리는 바로 마주 보는 거리로 가까워서 함께 보기 좋다. 특히 자갈치 시장 같은 경우는 각종 해산물을 싸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회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소중한 곳이 아닐 수 없다.







부산근대역사박물관

박물관은 총 3층으로 되어 있는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아직 가보지 못했는데 이전에는 3층에 부산 근대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 있었다. 개화기 모습 같기도 하고 가볍게 둘러보기 좋았던 곳이다. 다른 곳은 바뀌어도 이 곳은 그냥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다.







깡통야시장

처음에 깡통 야시장을 갔던 건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다. 혼자 부산 여행을 갔다가 이 주변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돌아보니 이렇게 먹을 걸 한가득 팔고 있었다. 대부분 음식은 맛있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와플이다. 진짜 벌꿀을 넣어서 주는 와플인데 벌꿀의 텁텁하지 않은 달콤함과 와플의 바삭함이 환상의 조화다. 참고로 깡통 야시장 같은 경우는 저녁 7시 30분이 넘어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전까지는 그냥 일반 시장이 있고 시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후에 야시장이 들어선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할진 모르겠는데 부산 여행 가서 시장음식을 먹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니 기회가 된다면 가보길 추천한다.







모리쵸

전통 일본식 요리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갔을 때 마침 런치를 먹을 수 있어서 히츠마부시와 차돌박이 세이로 부시를 먹었었다. 런치가 아니라면 가격대가 조금 나가는 곳이긴 한데 그만큼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하게 나온다. 좌석도 테이블 별로 떨어져 있어 방에서 먹는 것 같고 좋았었다. 하지만 히츠마부시 같은 경우는 전통 일식 요리에 익숙하지 않다면 좀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해당 사항 없는 이야기였다. 찜도 적당한 수분에 촉촉함과 식감이 살아있어 고급진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었다.








스탠포드인부산

혼자 여행을 갔을 때 묵었던 숙소다. 딱 중간에 위치한 곳이어서 어디로든 이동하기 좋았기도 했고 깔끔해서 좋았다. 혼자 부담스럽지 않게 호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바로 뒤가 자갈치 시장이고 앞이 부산 국제거리여서 밤에 잠깐 나가 쇼핑하기도 좋은 곳이다.






이탄집

나는 특히 좋아하는 음식이 내장 쪽이다. 곱창, 막창, 대창 이런 걸 고기만큼 좋아한다.(고기는 내 맘속 언제나 1위...★) 밑에 지방에서 좋았던 건 위에서는 잘 찾을 수 없는 대창이 어디든지 있다는 것이다. 이곳은 친구들과 함께 와서 먹었던 곳인데 밑에 지방 체인인 곳이었다. 대창을 진짜 탱글탱글하게 구워주고 양념도 적당히 잘 배어 있어서 정말 한도 끝도 없이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또 대창 다 먹고 먹었던 저 마약밥. 너무 맛있어서 치즈 올려서 한번, 안 올려서 한 번, 두 번 먹었다. 자고로 모든 종류 다 먹어봐야 되는 것 아닌가..? 나는 개인적으로 느끼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치즈 없는 게 좀 더 담백하고 맛있었는데 치즈 올라간 것도 고소하고 맛있으니 취향에 맞게 먹거나 우리처럼 둘 다 먹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돼지특별시

여기도 깡통야시장 주변에 있는 고깃집인데 깡통시장이 가보면 알겠지만 좀 미로처럼 엄청 구불구 불한 건 아닌데 골목마다 식당이 쫙 있어서 찾기가 좀 애매한 곳이지만 잘 찾아갔다. 처음에 위에 노래방 간판만 보이고 고깃집 간판이 안 보여 대체 어딘가 했었는데 바로 밑에 있었다. 고기는 종류별로 거의 다 먹었는데 항정살? 이 진짜 맛있었다. 삼겹살, 항정살, 껍데기, 볶음밥까지 다 먹었는데, 안 맛있던 게 없었다. 고기 맛없는 곳은 장사 접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항정살이 진짜 고소하니 맛있었고 볶음밥이 정말 양도 많고 맛있었다. (맛있다는 말 무한반복 중) 이날이 먹방 찍은 날이어서 정말 쉬지 않고 먹고 여기가 마자 막이어서 거의 토할 때까지 먹었는데 볶음밥을 너무 많이 남기고와 아직도 아쉽다.� 그리고 볶음밥은 정말 양이 많다. 족히 3~4명은 먹어야 될 양이다. 하지만 안 먹는 선택지는 없으니 우린 다 먹고 왔다. 인원수 맞춰 가서 꼭 다 먹고 오길 바란다. 볶음밥은 평소에 좀 싱겁게 먹는 사람들에게는 간이 좀 셀 수도 있는데 자극적인 것이 나에게는 찰떡이었다. 고기는 꼭 항정살 먹어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삼겹살보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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