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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09. 2021

너는 어떻게 생각해?

생각의 차이

생각이란 게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수 없을 것이다. 자라온 환경도 다 다르고, 배운 것도 다 다른데 어떻게 모두가 같은 상식을 생각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대화를 하다 보면 속이 터질 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와 나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우리의 상식은 어떻게 이렇게 안 맞을 수 있을까? 생각이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결론이 나지 않는 평행선을 걸으며 마주 보고 있지만 결코 서로의 교차점을 찾을 수는 없는. 같은 방향을 보고 걷지만 결코 같은 곳에 도착할 수 없는.


나는 나이가 들고 그래도 내가 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서부터는 대화로 해결이 안 되는 건 없다고 생각했다. 솔직하게 속에 있는 마음을 진심을 담아 하면 다 대화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런 믿음이 깨지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리 대화하려 노력해도 대화가 안 될 수 있구나. 이건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안 되는 것을 붙잡고 억지로 대화를 시도한 나의 잘 못인 걸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네가 잘 못인 걸까?


왜 내 얘길 들었는데 넌 생각을 안 해. 니 방식대로 생각하는 게 아닌 내 이야길 듣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되는 거 아닌가? 왜 넌 항상 니 방식대로만 생각하는데.라고 속삭여 주고 싶다. 사실 더 화가 나는 건 이렇게 듣기만 하고 난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줬어, 난 정말 열린 사람이고 깨어 있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가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뀔 수 있는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바뀐 척만 하고 자신을 속이며 위선 떠는 게 소름 끼친다. 어쩌다 그렇게 돼 버린 걸까. 물론 살아온 사고방식을 한 순간에 바꾸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다 그렇게 바꿀 필요도 없다. 하지만 내가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는 해야 되는 거 아닐까? 그곳을 떠나든지, 내가 바뀌든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주위 사람은 주위 사람대로 힘들게 하고 나는 충분히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방식. 


나는 말이 안 통한다라는 의미를 지금까지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좋든 나쁘든 어쨌든 대회를 해서 감정을 풀고 오해했던 걸 풀고 그렇게 했는데 그런 나의 모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상대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절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이젠 나도 인정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사람으로 인해 한 조직이 병들어 간다면 그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문제 아닐까? 정말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 걸까? 알고도 모른 척하고 있는 걸까? 아님 정말로 모르는 걸까. 내 이야기를 듣는 네 마음은 진짜 뭘까? 네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내 이야길 듣고 뭔가 느끼는 게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질문해 본다.


너는 진짜 어떻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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