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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Mar 03. 2021

구미 여행

캠핑부터 맛집까지

구미를 여행하게 된 건 계획된 건 아니었다. 경주로 이사를 오고 친구들이랑 만나려고 할 때 중간 지점을 찾다 보닌 깐 구미로 하게 되었다. 그래서 구미에 대해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생각보다 나오는 게 많이 없었다. 오로지 금오산만 나올 뿐.. 그래도 나는 의지의 한국인이니깐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찾아보니 구미라는 지역의 나름 이색적인 모습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나의 시선으로 본 구미의 몇몇 곳을 소개해 보겠다.





금오산 케이블카

구미 여행, 구미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다. 거의 지분 80%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그만큼 갔을 때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근데 대부분 케이블카보다는 직접 걸어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케이블카에서 내려 저 폭포까지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었기 때문에 절때 케이블카를 이용했었다.


케이블카는 우리가 흔히 타고, 보는 케이블카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오히려 홍콩이나 동남아와 같은 느낌이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한 10분 정도 걸어가면 유명한 폭포 지점이 나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아 폭포가 흘렀던 것으로 추정되는 절벽만 볼 수 있었다. 아쉽긴 했지만 케이블카 탄 걸로 만족하며 돌아와야 했다. 







너와숲

급격히 배가 고파 어딜 가야 되나 고민하면서 찾았는데 다 너무 멀거나 근교에 있는 곳으로 실망하던 중 알게 된 너와 숲. 사실 약간 사진 스폿 정도로 생각하고 갔었는데 웬걸, 여긴 진정한 빵 맛집이었다. 특히 흑임자 빵은 두고두고 생각나서 나중에 이 빵 먹으러 다시 갈 정도로 맛있게 먹었었다. 5명이서 거의 1인 1 빵 할 수 있게 주문해서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왔다. 사진 스팟으로도 훌륭했지만 그것에 가려지기엔 여긴 빵이 너무 맛있다. 빵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면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낙동강 체육공원 

구미의 사계절을 책임지고 있는 것 같았다. 가을은 핑크 뮬리와 갈대, 봄에는 또 다른 꽃들이 피어나 사람들의 발길이 끝이지 않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는 정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구역별로 할 수 있는 게 모두 다른다. 오토캠핑장도 엄청 잘 되어 있는 곳이고 규모도 엄청 큰 편이다. 핑크 뮬리 보러 갔다가 길을 잘 못 들어 캠핑장으로 갔었는데 캠핑족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동락공원

구미를 두 번 갔었는데 처음엔 친구들과 중간 지점을 찾기 위해 갔었고 두 번째는 너와 숲으로 빵 먹으러 갔었다. 먹는 거에는 언제나 늘 진심이다. 빵 먹고 어디 갈 때 없나 검색을 했는데 나오지 않아 현지 살고 있는 지인까지 총동원해 추천받은 동락공원이다. 원래는 자전거 타러 갔었는데 너무 추워서 사실밖에 돌아다닐 수 없었다. 근데 자전거 타기도 좋고 공원도 낙동강처럼 엄청 커서 산책하기도 좋은 곳이었다.







구미과학관

동락공원 안에 있는 과학관이다. 사실 갈라고 계획했던 곳은 아니고 날씨가 너무 추워 아무 곳이나 들어가고 싶었던 와중에 마침 있어서 들어가게 되었다. 근데 사실 별로 가고 싶었던 곳은 아니어서 입장료가 3000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 고민했는데 그보다는 추위가 더 커서 그냥 들어갔었다.


하지만 나올 때는 3000원 더 내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하면서 나왔다. 누구보다 진심으로 즐겼던 우리들이다. 꼬꼬마들 노는대서 완전 신기하다고! 재밌다고! 를 외치며 거의 1시간 넘게 놀다 나왔다. 특히 3D? 4D 상영을 했었는데 쫄보 한 명이 시작하자마자 소리 지르고 해서 약간 부끄러웠지만 그만큼 재밌게 즐기다가 왔다는 반증이어서 좋은 추억이었다. 그 외에도 소소하게 즐길게 많아서 아이들이랑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곳이다.

과학과에 있는 것 중에 하나인데 너무 신기해서 동영상까지 찍어 봤다. 이런 거 또 놓칠 수 없지. 실제 애기들보다 더 즐겁게 즐겼던 어른이들의 모습.








낭만쭈꾸미

낭만쭈꾸미는 체인점인데 우리는 이 곳에 갔었다. 날씨도 좋고 맛도 좋아서 냠냠 촵촵 맛있게 먹고 왔던 곳이다. 하지만 쭈꾸미 볶음은 거의 맛이 없을 수 없기에 사실 평타 혹은 평타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는 매콤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좋아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도 한 적하고 지점도 넓고 주차공간도 넉넉해 더 쾌적한 느낌이었다.









목마식당

여기는 정말 작은 식당이다. 지역 맛집인 곳이었다가 유명해진 곳인지 사람들이 많이 기다렸다 먹는 곳이었다. 시내에서는 좀 떨어져 있어 동선이 좀 그랬지만 먹는 걸 포기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갔다. 다행히 그렇게 많이 기다려야 되지는 않아서 바로 먹을 수 있었다. 숯불에 고기를 바로바로 구워줬는데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진짜 맛있었다. 고기라면 제쳐 놓고 먹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 곳만의 양념과 불향이 더해져 왜 맛집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다만 보기완 다르게 그렇게 자극적이진 않아서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김태주선상곱창

밑에 지방에서 체인을 엄청나게 두고 있는 곳이다. 물론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곳이긴 했지만 구미, 경주 등 경북 지방에서 유명한 체인점인 것 같았다. 가서 먹어 보니 합리적인 가격에 양도 엄청 많다. 다른 양념보다 김치를 넣어 간 조절을 해 주셨는데 아주 맛있었다. 워낙에 내장을 좋아하는 모임이라 이런 곱창전골류에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편이다. 한 명은 맛있다며 포장까지 해 갔지만 집에 가서 먹으니 이 맛이 안 난다며 매우 아쉬워했다. 역시 뭐든 그 자리에서 조리해 먹는 게 제일 맛있는 법이다.




구미는 약간 먹방 여행의 의미가 깊었지만 다른 부분도 한적하니 좋았던 것 같다. 새로운 여행지를 개척한 기분이라 뿌듯하기도 하고 새로운 맛집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구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이번 주말에 맛집 탐방 겸 캠핑을 가보는 건 어떨까??




1. 낙동강체육공원 2.너와숲 3.금오산케이블카 4.낭만쭈꾸미 5.목마식당 6.김태주선산곱창 7.동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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