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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Mar 08. 2021

충남 #당진여행 1

SNS를 타고

나는 충남이 고향이고 거의 지금까지 내가 있던 인생 대부분을 살았던 곳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지역 여행은 거의 하지 않았다. 심지어 고향에 엄청 유명한 수덕사도 난 대학교를 졸업하고 친구들과 처음 가봤다. 나에게 여행은 가까운 곳은 포함 되지 않았던 개념이 있었다. 참 이상하지? 그러다 나이가 좀 들고 생각도 변하면서 내 주변,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해서 나는 정말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보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좋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왜 알려고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게 나에게 시간이 주워졌을 때 본격적으로 내 주변 여행을 시작했었다. 가까운 곳. 내가 사는 동네부터 시작해서 주변 지역들을 탐방하듯이 다녔다. 나는 혼자 하는 여행도 좋아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외롭지 않냐고 하는데 내가 찍고 싶은 장소에서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나는 특별히 불편하거나 외로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내가 보고 싶은 만큼 보고, 건너뛰고 싶을 때 건너뛸 수 있어 자유로웠다. 직업이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닌 깐 그게 나에게는 휴식이고 진정한 힐링이었던 것 같다. 


오늘은 그렇게 여행했던 곳 중에 한 곳인 당진 여행 이야기를 꺼내 볼까 한다. 당진은 충남에 있는 도시로 도시라고 하기에는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나름 볼 것도 많고 알차게 구경할 거리가 있는 곳이다. 오늘은 그중에서 SNS에서 유명한 곳, 혹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소개해 볼까 한다.







아미미술관

이 미술관 같은 경우는 SNS에서 유명해져 당진여행을 검색하면 상위에 뜨는 곳이다. 하지만 유명세를 얻은 것에 비해 볼 건 많이 없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주변에도 뭐가 없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보기도 애매하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면 그나마 좀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술관이라고 해서 작품을 보고 그런 것을 기대하고 온다면 많이 실망할 수 있다. 옛날 아주 작은 폐교 같은 곳이라서 규모도 작다. 사진 찍지 않고 한 바퀴 둘러보는데 10분이면 충분할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비우고 딱 사진 속에 모습을 기대하고 오는 게 좋다. 그렇다면 나름 만족할 만한 여행이 될지도 모르겠다.









해어름카페

이 카페 같은 경우는 뷰도 좋고 외관도 좋다. 다만 비싸다. 브런치나 음식, 음료도 판매하는데 맛에 비해 가격이 좀 과한 부분이 있다. 그러니 꼭 여유 있게 와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목적으로 오면 좋을 것 같다. 카페에서 보는 서해대교의 풍경이 나쁘지 않다. 망망대해를 보는 기분이랄까? 다만 여기는 많이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많은 편이고 주차 공간이 협소하진 않은데 사람이 많다 보니 협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사람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으나 평균적으로 복작복작한 곳이다. 당진에서 뷰 좋은 카페를 찾는 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하지만 꼭 여유 있게 있다 왔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돈 아깝지 않게. 이렇게 소개하다 보니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 정리하자면 가격 상관없이 SNS 유명한 카페, 뷰 좋은 카페를 찾는 다면 추천. 가성비를 따진다면 비추천하는 곳이다.








삼선산 수목원

당진 여행지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5월에 가면 알록달록 꽃들과 푸른 수목원을 볼 수 있다. 여기는 무료입장에 무료 주차라서 가족끼리 주말 나들이 오기도 좋고 연인, 친구끼리 놀러 오기도 좋다. 수목원 규모가 생각보다 크고 언덕진 길이 많기 때문에 꼭 편한 신발을 신고 오는 걸 추천한다. 생각보다 높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삼선산 뷰를 보는 행운까지 누릴 수 있는 곳이다. 간단한 피크닉 거리를 준비해 와서 즐겨도 좋을 것이다. 여기는 아름아름 알려진 곳이라 사람도 그렇게 복작이지 않는다. 또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도 겹치는 느낌이 없다. 


특히 어린아이 있는 가족끼리 오면 어린이 놀이터도 잘 되어 있어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곳이다. 또한 식물원 등 실내 공간도 있어서 견학으로도 학생들이 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번 주말에 날씨가 좋다면 이런 곳으로 조심조심 피크닉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쁘네, 오늘도

카페 자체는 좀 외진 곳에 있다. 풍경을 보면 알겠지만 주변에 뭐가 없다. 하지만 차 타고 한 5분~10분 정도만 나가면 바로 번화가다. 그래서 나도 좀 놀랐다. 응..? 이렇게 번화가가 가깝게 있다고?? 카페는 약간 공주풍 카페다. 핑크 핑크하고 화사하다. 내부 인테리어도 그런 편이다. 이런 화사한, 공주풍을 좋아한다면 만족할 만한 곳이다.







면천읍성

면천읍성은 딱히 볼 게 없다. 약간 옛스러운 분위기가 나는 골목이 있긴 한데 내가 갔을 때는 주변이 다 공사 중이고 약간 미로처럼 되어 있어 다니기 좀 불편했다. 그리고 사실 크게 볼 게 없는 곳이라서 찾아간 보람을 느끼기 어려웠던 곳이기도 하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뽕을 뽑았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가 하기 나름 아니겠는가?? 객관적으로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이냐고 물으면 그렇다는 것이지 나는 나름 잘 보고 잘 걷고 왔다. 조그맣긴 하지만 읍성도 나름 매력 있었고 마을, 거리도 한적하니 좋았던 곳이다.









안섬포구

이 사진을 보고 무슨 공중 성에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효과를 넣은 것도 아니고 색감 보정만 살짝 한 정도다. 그럼 이게 다  무엇이냐,,? 미세먼지다... 세상에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하구나를.. 하루 종일 머리가 아파 혼났던 날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덕분에 너무 신비로운 사진이 나왔다. 이걸 좋다고 해야 할지. 그래도 미세먼지의 0.0001% 정도의 쓸모 있음이랄까..? 밑에는 바다인데 바다가 실종되었다. 진짜 바로 앞에서 보는데도 저 배들과 바다가 전혀 보이지 않는 날이었다. 세상에 이런 날이 있을 수도 있구나, 우리가 산소통을 매고 다니는 날도 머지않았구나 생각했던 날이다. 


안섬포구에 가면 포장마차나 식당이 쭈르륵 있다. 이날도 사람들이 진짜 많았다. 미세먼지는 미세먼지고 먹는 거에 진심인 한국인들은 나를 비롯해 이런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맛집을 찾아 이곳까지 와있었다. 








엄마손 포장마차

원래 가기로 한 곳은 다른 곳이었는데 세상에, 도착하고 보닌 깐 쉬는 날이네..^^!! 그래서 다시 급하게 검색했는데 여기도 맛집이라고 해서 재빠르게 목적지를 변경해 보았다. 근데 맛집이기도 맛집이고 우리가 가려고 했던 곳이 문을 닫아서 이 집으로 사람들이 더 몰리는 것 같았다. 이날 정말 타이밍이 기가 막혔던 게 우리까지 딱 기다리지 않고 한 테이블 남은 곳에 앉아 바로 먹었고 우리 뒤로는 모두 대기했다가 먹는 걸 볼 수 있었다.


기본 해물칼국수에 낙지 큰 걸 추가해서 먹었는데 낙지가 정말 컸다. 꺼내도 꺼내도 낙지가 계속 올라오는 풍경. 덕분에 눈과 입이 모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사실 여기에 식당 정말 많다. 근데 사람 많은 집만 계속 많은 아이러니... 여기 안섬포구 식당들은 창가 자리가 있어 날씨가 좋다면 바다 풍경을 보며 이렇게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한 번 다녀와야겠다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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