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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Mar 12. 2021

남해여행 #1

새로운 핫플레이스

내가 첫 남해 여행을 간 건 대학교 때다. 둘 다 차가 없는 친구랑 갔었는데 이 남해를 뚜벅이로 간 지난날의 나를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무슨 생각으로 갔던 건지... 근데 또 나름 물어 물어 잘 다녔던 거 보면 역시 젊음의 패기란 쉽게 간과할 수 없구나 느끼기도 한다. 그때 가천 다랭이 마을이랑 독일마을을 갔었는데 거의 버스로 드라이브했던 것 같다. 남해는 버스부터 남달랐다. 일반 시내버스는 거의 없고 무슨 고속버스, 서울로 치면 광역버스?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카드가 안됐었다. 무조건 현금. 돈 없으면 남해에선 버스도 탈 수 없다. 그렇게 개고생 하면서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좋았던 거 보면 그때는 정말 그냥 다 좋았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아무튼 그때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늘날에 다시 한번 남해를 방문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남해 여행 준비하면서 새로운 핫플들이 많이 생겨난 거 같았다. 원래 꽃이 피는 시기에 꽃 보러 갈 생각이었으나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남해는 길이 다 외길이다. 길 막히면 답도 없는 곳^^! 그래서 사람이 몰릴 시기보다 그냥 한적한 여행을 택하기 위해서 꽃이 피기 전에 좀 미리 다녀오게 되었다. 꽃은 없었지만 뷰는 더없이 훌륭했기에 조금밖에 아쉽지 않은 여행이 될 수 있었다!(안 아쉽지는 않음)







보통날

보통날은 카펜데 인테리어나 그런 건 그냥 그런데 바로 앞이 이 바다 뷰다. 야외 테이블이 많지는 않지만 몇 개 있어서 밖에서 커피를 먹는 커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앞에 이렇게 턱이 있어서 위에 올라서 사진을 찍으면 바다 뷰를 한 컷에 담을 수 있다. 이날 친구랑 트레이닝복으로 트윈룩을 했는데 겉옷이 없어도 될 만큼 날씨가 따뜻해서 너무 좋았다. 원래 이 날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약간 조마조마 불안 불안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좋은 날씨였다. 







헐스밴드

그리고 보통날 바로 옆에 헐스밴드가 있는데 여기가 남해에서 엄청 떠 오르는 핫플인 것 같았다. 바로 앞에 바다로 걸어 나갈 수 있는 데크가 있는데 여기가 포토존으로 부각되면서 이 곳도 함께 조명받은 것 같았다. 헐스밴드는 카페만 이용할 수도 있고 피자도 먹을 수 있었는데 우린 방금 뭘 먹고 왔지만 피자를 한 판 시켜 다 먹었다. 원래 다 그런 거 아닌가...? 흠흠... 뭐.... 그렇다. 피자는 가장 기본인 고르곤졸라를 시켰는데 나는 되게 얇은 피자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치즈와 빵이 두툼해서 약간 흠칫했다. 


하지만 그만큼 쫄깃쫄깃한 식감이 있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여기는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약간 치열한 눈치싸움을 해야 한다. 헐스밴드 가기 전에 작게 공터처럼 주차공간이 있는데 거기다 주차를 하는 게 제일 좋다. 자체 주차장은 한 3~4자리 밖에 없어서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여기 바로 옆에서 무슨 횟집? 같은 게 있었는데 거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이 주변에 진짜 아무것도 없고 이것만 있는데 엄청 복작복작하다.  보통날 카페도 여기 옆이기 때문에 헐스밴드에서 음료를 따로 먹지 않는다면 날씨가 좀 따뜻해지고 했을 때 보통날에 가서 야외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미국마을

독일마을을 모티브로 만들어 놓은 거 같은데 정말 볼 거 없다. 그냥 이런 외관의 펜션만 주르륵 있는 곳이다. 추천할만한 곳은 아니다. 그냥 내가 갔기 때문에 넣어 놓은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B급상점

여기는 작은 소품샵이다.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파는 곳인데 친구는 여기서 강아지 목에다 해줄 손수건과 비눗방울을 구매해 갔다. 영혼의 동반자 같은 비눗방울. 그 외에 필기도구, 잠옷, 책 등 다양하면서도 아기자기 하게 이것저것 물건을 팔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섬이정원

 섬이정원의 저 사각 물 있는데서 사진 찍는 곳이 SNS에서 유명해져 알려진 곳인데 정말 산골짜기에 있다. 올라가는 길이 외길이기 때문에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대략 난감할 수 있다. 하지만 차가 없음 못 가는 곳이기 때문에 운전이 미숙하다면 마음 단디 붙잡고 오면 좋겠다. 나는 딱 스팟 하나만을 생각하고 간 거였는데 가보니깐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각각 테마별로 뭐가 많이 꾸며져 있고 뷰도 좋아서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았다. 입장료가 3000원인데 다른 별거 없는 수목원에서 오천 원, 만원 받는 거에 비하면 저렴한 입장료라고 생각됐다. 주차공간도 생각보다 널널해 주차는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 같다. 









남해구판장

여기는 분식집이다. 분식집 비쥬얼 같지 않지만 그렇다. 얼마 이상 주문하면 추억의 뽑기를 할 수 있는데 친구는 5등 쫀드기, 나는 3등 음료수가 당첨됐다. 원래 다 이렇게 되는 거 아니냐고 하니 원래 잘 당첨 안되는데 운이 좋다고 해주셔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식당은 바다 뷰를 보며 먹을 수 있는 옥상도 있지만 오전에는 약간 쌀쌀해 그곳에서 먹을 수 없었다. 약간 옛날 갬성도 느껴지며 분식 맛도 맛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먼저 도착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다음날 올 거였는데 우리가 이 사진을 보내주니 한 명이 이걸 둘이서 어떻게 다 먹냐며 그랬다는데 이거 다 먹고 바로 헐스밴드 가서 피자도 한 판 다 먹고 왔다. 이 정도 못 먹는 자들과 함께 다닐 수 없다며, 돌아가라고 했더니 잘할 수 있다며 꾸역꾸역 왔던 친구. 매의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앵강마켓

여기는 양갱과 차를 파는 곳인데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았던 곳이다. 근데 말했다시피 양갱과 차를 판매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런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근데 양갱이 먹어보면 생각보다 달달하고 종류도 좀 있어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취향별로 먹으면 되니깐 색다른 걸 먹어 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와보면 좋을 것 같다.






7. 섬이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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