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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Mar 17. 2021

남해여행 #3

자연으로 힐링

요즘엔 여행을 한 번 다녀왔어도 너무 빠르게 뭔가 많이 생겨서 그 여행지를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 나는 정말로 갔던데 다시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세상에 볼 거, 먹을 거, 경험할게 얼마나 많은 데 갔던 데를 다시 간단 말인가!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데 이제는 그 생각의 변화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갔다 왔어도 또 가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계속 생기는 한은 말이다. 그리고 자주 갈수록 나만의 비밀 장소가 생긴다. 한 동네 토박이만 알고 있는 곳이 있듯이 많이 가면 갈수록 그곳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남해는 두 번째 방문이긴 했지만 거의 처음 갔다고 봐도 무관하다. 뚜벅이로 갔을 때는 뭘 보기도 전에 차 시간에 허덕이며 다녔던 기억 밖에는... 그래도 그때의 좋았던 기억 덕분에 이번에 다시 여행을 오게 된 거긴 하지만 아무튼... 뚜벅이 여행은 여기선 안 하는 걸로. 뚜벅이는 최소 도시 불빛 반짝반짝하는 곳에서만 하는 걸로 생각하자. 오늘은 남해 여행의 마지막 이야기다. 마무리하며 언젠가 다시 남해 여행을 하는 그날을 생각하며 이야기해 보겠다. 







가천다랭이마을

다랭이 마을은 남해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사실 가면 그냥 이 뷰 보는 건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다. 나는 뚜벅이로 5월에 갔을 때 그냥 이 뷰가 너무 힐링됐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바람이 너무 불어 뭘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바람의 (여)신이 된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 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불론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이유도 있다. 나도 그냥 길에 잠시 주차를 해놨는데 주차 공간을 좀 넓히면 좋으련만 워낙에 그냥 다니는 길도 좁기 때문에 그건 어려울 것 같았다. 








토피아랜드

남해에서 어디를 갈 때마다 했던 말이 여기를 초보 운전자가 올 수 있을까? 였다. 진짜 대부분 다 외길이고 마주오는 차가 있을 경우 거의 후진으로만 나가야지 벗어날 수 있는 길이었다. 친구랑 둘이서 이 정도 길이면 거의 오지 말라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계속했다. 근데 막상 도착하면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 한 번 더 놀랐다. 이런 곳에도 사람은 오는 구나를 느꼈던. 


토피아랜드도 마찬가지다. 들어가는 길이 매우 좁고 낮은 낭떠러지 같은 곳이라 큰 차로 갈 경우, 운전이 미숙할 경우에는 마음 단단히 잡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해질때즘 갔는데 해지는 노을이 너무나도 예뻤던 곳이다. 그리고 편백나무 숲 곳곳에 해먹과 빈백이 놓아져 있어 쉬고 가기도 좋고 약간 피크닉 온 기분도 느낄 수 있었던 곳이다.








다락 게스트하우스

첫날에 이용했던 게스트하우스다. 사실 여기가 일 순위는 아니었는데 가려고 했던 숙소가 모두 예약 완료여서 갈 수 없었다. 펜션도, 게스트하우스도.. 겨우겨우 예약한 소중한 게하였다. 이 곳 위치가 산속 같은 곳이어서 그런지 다른 곳보다 경쟁률이 좀 괜찮았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했던 4인실 1층에 주방도 같이 있었는데 마침 이날 예약자가 우리 밖에 없어서 거의 단독 건물을 하나 다 쓴 것 같았다. 1층에 화장실이 있었던 게 조금 불편했지만 그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점이 훨씬 많았던 곳이다. 


친구 4명이서 오면은 거의 독채처럼 건물을 사용할 수 있어 게스트 하우스였지만 아닌 것 같은 곳이었다. 주방도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 어디 나가지 않고 여기서 뒹굴뒹굴 한량처럼 놀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쿤스트 라운즈

독일마을에 유명한 맛 집중에 한 곳이다. 저 고기 메뉴가 유명한 곳인데 하나 시키면 거의 3명이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우린 둘이서 저것도 먹고 소시지도 다 챙겨 먹었다. 고기가 정말 부드럽고 쫄깃하다. 독일식이라고 하는데 맛있다. 짭조름한 정도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주 좋다. 진정한 단짠의 조화였다. (뭔가 초등학생 저학년 일기 느낌....)







돌창고프로젝트

문화공간과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외관적으로 특별하진 않다. 다만 미숫가루가 찐이다. 말차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난 녹차 종류는 다 좋아하지 않아서 미숫가루를 선택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미숫가루가 정말 찐~~ 하고 진득하다. 달달한 것이 아주 취저였다.








애매하우스

돌 창고가 남해에 두 개 있는데 한 곳은 카페랑 같이 운영되는 곳이었고 다른 한 곳은 그냥 문화 프로젝트 전시장으로만 사용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바로 옆에 이 카페가 있어 크게 불편하진 않다. 하지만 미숫가루가 돌 창고보다 약하다. 너무 아쉽게도... 그래도 나름 갬성이 있는 곳이라 한 번쯤 와 볼만하다. 특히 여기서 무슨 설문지 조사에 참여하면 돌 창고 기념 연필을 두자로 준다. 연필을 잘 쓰진 않지만 나름 기념품 같은 느낌도 나고 좋다.







키토부

이 곳은 매래하우스 갔다가 팸플릿 같은 걸 나눠 저서 갔던 곳이다. 버려진 그물망으로 만드는 공방인데 아직 물건이 다 채워 지진 않아서 좀 아쉬웠다. 판매하는 것도 너무 극 소수. 그렇지만 독특한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애매 하우스에서 걸어서 1분 거리이기 때문에 산책 겸 갔다 오기 좋은 거리다.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큰 다짐을 해야 할 정도로 큰 일이라면 누군가에게는 언제든지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나들이 같은 걸 수도 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경험하는 것도 삶에 있어서 큰 활력이 되지 않을까 한다.



7. 가천 다랭이마을 8. 게스트하우스 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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