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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Mar 19. 2021

하동 여행#2

뷰 여행의 끝

요즘 살금살금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그 어디에서도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설마 여기도? 이런 곳에 사람이 오겠어? 싶은 곳이라도 사람이 미어터지는 걸 빈번하게 보곤 한다. 특히 요즘엔 뷰 좋은 곳이 정말 핫한 거 같다. 카페를 가도 뷰가 좋은 곳에 가게 되고, 여행을 가도 뷰가 좋은 곳에 가게 된다. 하물며 숙소 하나를 잡고 캠핑 한 번을 해도 뷰 안 좋은 곳은 후보에 조차 없는 요즘이다. 이번에 하동을 다시 여행하면서도 역시나 뷰 좋은 곳들 위주로 여행을 했었다. 지난번에 왔을 때 왜 이런 곳을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곳이 많았다. 그럼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하동 여행지를 마저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동정호

최참판댁 가는 길에 있는 동정호. 여기다 텐트를 치고 싶을 정도로 아주 근사한 곳이었다. 물과 산뷰의 적절한 조화. 다만 일부 내가 걸었던 쪽에 공사를 하고 있어 엄청 진흙 같은 흙바닥이었는데 그러게 많지는 않고 잠깐 산책하기에는 문제없었다. 하지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운동화를 본의 아니게 진흙 샤워시켜주었다. 






구재봉활공장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곳이다. 2km에 달하는 산길을 굽이 굽이 올라 도착한 곳. 후기를 보면서 운전 미숙자는 가지 말라는 글을 많이 봤는데 뭐 얼마나 길이 험하길래 하고 가서 보닌 깐 정말 운전미숙자는 감당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일단 길이 외길인 건 둘째치고 산길이다 보니 중간중간 길이 파인 곳이 있었고 울퉁불퉁 꼬불꼬불하다. 마주 오는 차를 만난다면 거의 낭떠러지 끼고 후진으로 기약 없이 내려가야 한다. 


주차는 한 3~4대 주차하면 끝인 것 같았다. 큰 차가 들어온다면 그 마저도 어려울 수도. 물론 나는 저 후기를 보고 그럼 아예 사람들이 없는 시간대에 가겠다!!라고 생각해 9시 도착을 목표로 출발했다. 그렇게 가니 아무도 없이 한 30~40분 가까이 우리들만의 공간으로 지낼 수 있었다. 진짜 여기에 캠핑이 가능하다면 당장 텐트 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가 이 뷰를 보기 위해서 그 산길을 굳이 굳이 올라왔구나라는 생각이 퍽 들었던 곳이다.







화개장터

밥 먹으러 가는데 딱 이 구간에서 길이 엄청 막혔다. 처음에는 여기가 길이 왜 막힐까란 생각으로(아무 생각 없었음) 보닌 깐 화개장터가 열리는 곳이었다. 밥 먹고 오면서 캠핑장 입실 시간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한 바퀴 둘러보고 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 놀랐던.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여기 시식이 진짜 많다. 버섯이나 과자류 같은. 딱히 부담도 없어 신나게 시식하면서 군것질을 아주 양껏 하게 되었다.


그중에서 돼지감자라는 과자가 너무 맛있어서 무려 만 원짜리를 사 오게 되었다. 친구한테 계속 맛있어 맛있어!! 이러닌깐 자기 부모님 같다 드릴 버섯 사면서 나의 돼지감자 과자도 같이 사주는 은혜로운 친구였다. 주차할 곳이 바로 앞에 있긴 하나 사람 몰리는 거에 비해 굉장히 협소하다. 근데 여기가 최초 1시간은 무료로 주차가 가능해서 자리만 있다면 딱 좋은 곳이다. 물론 나는 이 때도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때 가서 주차하고 여유롭게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올 수 있었다.







매암제다원

보성에 보성 녹차밭이 있다면 하동에는 매암 제다원이 있다. 직접 차를 우려먹을 수 있게 찻잎과 보온병을 주는 곳이다. 야외에서 이 푸르른 녹차밭으로 추정되는 곳을 배경으로 차를 홀짝이면 이곳이 바로 천국이다. 나는 사람들이 좀 안 다니는 시간을 선호해 먹는 곳은 일찍 가고 구경하는 곳은 더 일찍 가는 편이다(?????) 놀러 다닐 때는 누구보다 부지런하기 때문에 사람 없는 시간을 피해 요리조리 다니는 편이다. 이 곳도 내가 다 먹고 놀고 하니깐 사람들이 조금씩 몰리기 시작했었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운이 따를 것이다.







매암차박물관

매암제다원 바로 옆에 작은 차 박물관이 있다. 구경할만한 크기는 아니고 그냥 여기서 사진 찍는 곳이다. 





최참판댁

최첨판댁까지 거의 다 가깝게 붙어 있는데 여기는 산꼭대기에 있다. 주차를 하고도 생각보다 꽤 많이 언덕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날씨가 지나치게 좋아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는데 뷰 하나는 끝내줬다. 밑에 지방인만큼 계절이 좀 빨라 아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가 한 5월? 쯤이었는데 거의 날씨만 보면 초 여름이었다. 최첨판댁은 작은 마을 규모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걸을 곳이 많다.(규모가 작지 않다는 뜻) 한적하게 이런 곳 좋아하면 날씨 좋을 때 겸사겸사 와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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