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단연 '문학'과 '문예 활동'이다.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와 글쓰기에 사용한다. 관심이 많은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말 그대로 이들을 할 때 내 스스로가 살아있고, 나 자신과 가장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의 언어가 주는 오묘한 파장은 내게 많은 영감을 준다. 네모난 도시의 모습과 그를 닮은 틀 안의 사고 속에 갇힌 나를 잠시나마 해방시켜준다.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책을 읽는다. 일과를 마친 후 애틋한 연인에게 전화를 걸듯 자연스레 책장을 펼친다. 하루중 혹은 한주간 무엇을 쓸가 고민을 하며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진다. 물론 매일 쓰진 못한다. 아직은 쓰고 싶은 글보다 써야 하는 글을 더 많이 쓴다. 하지만 늘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달고 산다. 글이 줄어든 요즘, 관심이 줄어든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다.
먼저는 책을 읽으면 독후감을 남긴다. 서평이 아닌 독후감인 이유는 간단하다. 그 책과 저자와 함께 나 또한 비판받고 성장하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내가 누군가를 평가할 만큼 성숙한 사람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그렇기에 문학과 책, 글쓰기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다.
다음은 글쓰기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 인간이 하는 글쓰기의 본질은 '자기 대화'에 있다고 본다. 결국 글쓰기에 관심을 갖는다는 건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보면 현대사회에서의 글쓰기는 굉장히 지루하고 고달픈 작업이지만, 가장 숭고하고 수준 높은 기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