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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무게가 커질수록, 책임의 온도는 상승한다

겨울, 사랑에 대한 여러 생각들

by 글로 나아가는 이


#1. 사랑의 무게


사랑의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책임의 온도는 올라간다. 사랑한다는 말은 정말 쉽지가 않다.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애쓰는 어머니와 이모의 마음처럼 아주 뜨겁거나, 매우 차갑다.


암을 견뎌낸 여성의 몸으로 또 삶의 무언가를 견뎌내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 아닐까. 그래도 책임의 온도를 높이는 모습에, 나 또한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2. 책임의 온도

누군가를 책임질 준비를 하는 나의 기분은 요즘 자주 오르락내리락한다. 불안이 심장에 말을 걸기 시작하면,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날카로운 메시지를 보낸다.


그것이 고통이라면 견뎌야 하고, 축복이라면 어떤 다짐의 말로 치환해야만 한다. 이 사랑의 무게를 내려놓도 싶지 않다. 사랑하는 그녀의 미소도 울상도 결코 잊지 않기를. 모두 품을 수 있는 가슴을 잃지 말기를.





#3. 사랑의 모순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서로를 죽일 듯 싸우는 부부의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어릴 적 나의 부모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그건 일종의 바람이었다.


내 안에 깊숙이 들어온 줄 알았는데, 그래서 말도 잘 들어주고 모든 걸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답답해 죽을 것 같다는 외침.


"당신, 힘든 일 있었어?", "당신, 오늘도 고생 많았어."


한 마디에 사르르 녹아내리는 이 마음이란 건 얼마나 투명한 걸까. 하지만 서로 몰랐기에, 우린 연약한 서로를 보듬어줄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공감과 위로의 말을 더 자주 하면 좋겠다. 깨끗한 물처럼 굳어진 당신 마음에 이 진심의 말들이 흐를 수만 있다면.





#4. 결혼의 진심

결혼을 앞둔 한 지인 동생의 청첩장에 나의 글이 실렸다. 뿌듯하면서도 감사한 일이다.


"억만 겹의 파도를 견디며 살아온 당신이 안길 수 있는 포근한 햇살이 되겠습니다."


생각한 삶이 아니더라도, 불행한 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겠다는 다짐이 필요하기에. 적어도 결혼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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