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관망

by 글로

나는 내가 무엇을 쓰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글을 읽고, 또 어디론가 떠난다.

때론 무작정 바라보기만 한다.


용산의 여름, 거대한 아파트 단지 앞 인공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뭐가 그렇게 좋을까. 궁금하다.

삭막해 보이는 계절이

아이들의 입 속에서 부서져 사라진다.


내게는 그렇게 아득한 행복이

아이들 손에서 비눗방울 거품 되어 승천한다.


자유롭게 쓰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뛰어놀고 싶은 마음은

한 끗 차이안 걸까.


무엇이 그토록 무겁게 만들었을까.

펜과 머리와, 그리고 너무 커져버린 이 발걸음을.


-글로 나아가는 이


매거진의 이전글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사랑해야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