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젊은 ET들. 하나 같이 깡마르고 굽어 있다. 시대의 잔상은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청춘의 고개를 하나둘 꺾어내린다. 인간을 장악한 조그마한 녀석. 수천년의 생동감을 이어온 인류의 시선이 이제는 떨어지고 있다. 무엇인가. 나의 등을 굽게한 것은. 인류의 마지막은 결국 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몰락할 것인가. 눈을 마주치지 않는 인간은 마지노선, 무관심의 노선은 어디까지 펼쳐질까. 나는 그 끝을 모르지만, 단순해지기란 쉽지만, 단순하게 살기란 그만큼 어렵다.
-글로 나아가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