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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05. 2018

나를 표현하는 것에 대하여

표현의 민낯



나를 표현함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말을 하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글을 쓰면서 내가 무엇을 중요시 하는 지 볼 수 있다.


그림을 그리며 내가 무엇을 상상하는 지,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노래를 부르며 내 감정이 어떤지 알 수 있다. 춤을 추며 내 마음의 온도를 알 수 있다.


우리는 표현함으로 나 자신을 알 수 있다. 표현은 거추장스러운 행위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하는 눈빛을 보내고 껴안는다. 사람이라서, 홀로 살아갈 수 없어서.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 우리 안에서 끝없이 생성되는 생각과 마음들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그것은 바로 표현에서 오는 것이다.


내가 표현함으로 당신은 웃음짓고 나도 웃는다. 당신의 웃음 속에서 나는 꽃을 발견한다. 그 꽃을 가슴에 깊이 간직한다. 마음이 예뻐졌다. 꽃이 핀 마음이라니 활짝  편 당신의 웃음을 닮았다. 당신을 알기 전 나는 표현하는 것의 기쁨을 몰랐다. 내가 당신을 위해 줄 수 있는 게 이렇게도 많은 줄을.


밤하늘이면 당신께 별을 따다주리, 노래를 불러주리, 나의 존재가 당신께 닿을 수 있다면 당신을 좋아하는 이 마음 언제까지나 변치 않기를. 후회하지 않고 당신과의 모든 날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나를 솔직하게 표현함에 두려움이 없기를.


깊어가는 밤에 당신이 내게 오는 그 길을 떠올려본다. 당신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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