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외향적? 내향적? 당신은 어떠한가?
혹시 외향적이라면
당신의 그 성향 덕분에 누군가의 부러움을 샀던 경험이 있는가? 반대로 내향적이라면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모습 때문에 외면받거나 무시당했던 경험이 있는가? 혹시 있다면, 우리는 왜 그런 대우를 받았던 걸까?
오늘날 우리는 한쪽으로만 치우쳐진 편향된 성격 유형에만 점수를 준다. 사람들은 훌륭해지려면 대담해야 하고, 행복해지려면 사교적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곳을 외향적인 사람들의 나라라고 여긴다. <p20>
저자는 미국의 '외향성 선호' 현상에 대해 언급하며 미국을 가장 외향적인 나라라고 소개한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외향성을 경험한 적이 있다. '아메리칸 스타일'이란 말이 그 예다. 일반적으로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하면 굉장히 사교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사람을 뜻한다.
인격의 문화에서 이상적인 자아는 진지하고, 자제력 있고, 명예로운 사람이었다.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주느냐가 아니라 홀로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였다. '성격'이라는 단어는 18세기 이전에 영어에 존재하지 않았고, '좋은 성격'이라는 개념은 20세기가 되어서야 널리 퍼졌다. 하지만 '성격의 문화'를 수용한 뒤로, 미국인들은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대담하고 재미있는 이들에게 매혹되었다. <p46>
케인은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흘러왔음을 강조한다. 외향성을 '좋은 성격', '이상적인 성격'으로 여긴 결과, 우린 '인격'보다 '특정 성격'을 선호하게 되었다. 책에서 말하는 인격과 성격의 차이는 모호하나 필자의 생각엔, 타인에게 빠른 시간 내에 보이면 '성격'이고 그 반대면 '인격'인 것 같다.
내가 지난 15년간 만나보고 함께 일해본 가장 효율적인 지도자들 중 일부는 사무실에 틀혀박혀 지냈고 일부는 극도로 사교적이었다. 일부는 빠르고 충동적이었지만 일부는 상황을 곰곰 살피며 한참 고민한 뒤에야 결정을 내렸다. (중략) 내가 만난 효율적인 사람들의 한 가지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에게 '뭔가'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 자체도 거의 안 썼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p94>
저자는 내향성에도 긍정적인 면이 많이 있고, 내향성은 외향성과도 잘 어우러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많은 예시를 통해 그를 증명한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서로서로 짜증이 난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지만, 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 두 유형이 서로서로 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피상적인 것을 경멸하는 듯 보일 때가 많지만, 오히려 좀 더 가벼운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을 무척 기뻐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자기 얘기가 지겨워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이 편안한 마음으로 진지해지는 데 자기가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p367>
외향적이든 내향적이든 결국 중요한 점은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게 아닐까 싶다. 자신이 어느 한쪽의 성향이라고 해서, 다른 성향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저 사람은 내향적이어서 그래, 원래 그랬어, 늘 그럴 거야'
라고 단정 짓는 게 아니라,
'저 사람이 지금 내향적인 모습을 드러낸 이유는 무엇일까?'
'저 사람은 왜 내향적일까?
하고 궁금해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이 책에서 가져갈 수 있는 오직 한 가지 통찰이 있다면, 나는 그것이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느낌이라면 좋겠다. 장담하건대 그런 관점은 우리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p38>
그렇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의 성향 또한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성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