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을 읽고
현명한 정원사는 묘목을 옮겨 심을 때 감겨 있는 연약한 원뿌리를 푼 다음
그 끝에 흙이 뭉쳐진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구멍에 내려놓을 것이다.
옮겨 심는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을 투입하면 나무의 생존을 보장하고
그 나무는 상업적으로 재배된 나무보다 더 빨리, 더 튼튼하게 자란다.
현명한 리더는 현명한 정원사처럼 코칭을 사용한다.
-성과 향상을 위한 코칭 리더십 中, 존 휘트모어
코칭은 기업 등 조직이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개인의 잠재 능력을 깨워주는 기술이다. 단순히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배우도록 돕는다.
우리가 어릴 적 걸음마나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 스스로 넘어지면서 방법을 터득했듯, 코칭은 인간의 타고난 학습 능력을 일깨워준다.
코칭이란 말을 종종 들어봤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좀 더 자세히 이해하게 됐다.
코칭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이미 많이 활용하고 있는 훈련 방식이다. 어쩌면 상의하달식 소통, 판단과 평가, 주입식 교육 등이 익숙한 한국의 교육 문화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코칭일지도 모른다.
코칭의 방식과 적용 방법은 정말 다양하지만, 책을 읽으며 (코칭의) 핵심이라고 느꼈던 몇 가지를 추려보았다. 기업 등 조직을 운영하는 리더분들은 한 번쯤 활용해 봐도 좋겠다.
심리학자 존 고트만은 어떤 관계든 비난이 많으면 실패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결혼 생활에서 서로에 대한 비난이 넘치는 부부는 결혼 생활을 실패할 가능성이 9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조직에서도 비난은 관계를 단절시키고 학습을 방해한다. 고트만은 "인간 심리에서 흥미로운 점은 비난할 사람을 찾으면 더 이상 실패 이유에 대한 설명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인류 최고의 고전이라 불리는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성경 마태복음 7:1-5)
이것이 바로 우리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난을 멀리해야할 이유다.
조직이 성장하고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의 자존감과 자기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 조직의 패기는 결국 각 구성원의 자신감의 합이다. 자신감을 쌓기 위해서는 성공의 경험 외에, 작은 성공이라도 자신의 노력이 그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믿음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구성원들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으며, 그 선택이 허용 받고 격려 받을 수 있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생각의 한계가 성장의 한계라는 말이 있다. 산의 정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떻게든 정상까지 갈 방법을 찾고 노력하지만, 산 중턱만을 바라보는 사람은 어떻게 해도 산 정상까지 갈 수 없다. 이는 곧 개인과 조직이 어디에 초점을 마주고 있느냐가 성과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실패에 자꾸 실패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고, 결국은 실패하게 된다. 따라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마음속으로 성공을 생각하고 되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다. 이는 동기부여의 문제로 어떤 일을 하든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하기 싫은 마음으로 하면 무엇을 하든지 일단 시선이 좁아진다. 따라서 창의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억지로 쫓겨서 하다 보니 속도도 느려지고 능률이 떨어진다.
따라서 어떤 일을 할 때는 내가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나를 설득할 수 있는 이유라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없다면 타인의 조언이나 경험을 빌려서라도 동기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물론 꼭 모든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우리의 삶을 구성한다. 삶을 생각하면 의미는 더욱 중요하다. 의미가 없는 삶? 언젠가 살 가치를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삶 자체에 대한 의미를 찾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게다가 요즘은 직장 등 조직을 단순히 돈을 버는 생계 수단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자아를 완성하고 자기를 개발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은 의미를 찾는데 몰두하다가 그게 잘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속한 조직의 형식이나 정책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항상 형식과 구조를 바꾸고 싶은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 먼저 바꿔야 하는 건 의식이다.
이외에도 코칭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은 굉장히 많다. 한 개인이 그리고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 코칭은 앞으로 도래할 세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AI 등 기계가 엄청나게 발전하는 현실 속에서, 인간이 인간을 성장시킬 수 있는 아주 현명한 방법이다.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