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이 읽고 있는 대화법의 교과서
모든 상황에서 능숙하게 소통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화의 기술
독감에 걸렸다. 나는 항상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코를 훌쩍이며
글을 쓰는 밤, 나의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아프지 마, 아프면 너만 너만 손해야."
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내 몸 하나도 챙기지 못하면서, 섣불리 던진 충고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타인에게 뭔가를 말하기 위해선 나부터 잘해야 한다. 본인도 하지 않는
걸 얘기하면 누가 하겠는가. 그래, 내 몸부터 챙기자. 아프지 말자. 부디 건강하자.
어제 2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는데 한 여성이 친구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
"아 싫어, 오빠는 말이 안 통해.
내 말을 이해를 못 한다니까?
진짜 이해가 안 돼."
아마 오빠는 여자의 남자친구나 남편일 것이다.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만난다. 가깝고 중요한 사람이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 누구나 주변에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다.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으면 힘들다. 누구나 자신과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에게 끌리기 마련이다.
여자의 남자친구도 그녀의 말을 잘 이해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럼, 여자가 남자와의 대화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폭력대화는 강력한 의사소통 모델이자 이 세상에서 존재하고 사모하며 삶을 사는 방식이기도 하다. 비폭력 대화의 목적은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이 진심으로 연결되어 연민을 통해 서로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킴으로서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다. 비폭력대화는 서로 마음을 주고받게 한다. 또한, 우리에게 내재된 신성함과 내면의 욕구가 매 순간 연결되도록 한다.
<'비폭력대화' 中에서>
비폭력대화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나와 상대방의 '욕구'를 분명히 알고 그 욕구를 솔직히 나누는 것에 있다. 로젠버그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비폭력대화의 과정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 자신의 욕구 표현하기
2. 상대의 표현 방식에 흔들리지 않고 상대의 욕구를 이해하기. (sensing)
3. 욕구가 정확하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4. 상대의 욕구를 듣기 위해 먼저 공감하기.
5. 해결방안이나 전략을 긍정적인 행동 언어로 표현하기.
<p25>
우리가 하는 모든 말에는 내면의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상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빠르게 알면 알수록 유연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또한 초점에서 벗어난 비판이나 논리로 상대와의 갈등 상황을 줄일 수 있다. 상대가 표현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방식은 방식일 뿐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욕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비폭력대화의 시작이다.
사람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능력은 갈등을 중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양쪽 모두의 욕구를 읽어내고 이를 말로 표현함으로써 서로 욕구를 듣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갈등을 성공적으로 풀어내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낸다.
<p29>
상대의 욕구를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게 내 욕구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아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얘기하지 않고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대화의 지름길이 있는데도 가지 않고 빙 돌아가는 것과 같다.
비폭력대화의 핵심은 서로 사랑하면서도 각 개인의 고유함과 가치를 지키고 존중하는 데 있다.
<p55>
NVC는 너와 내가 서로 마음으로 소통하며 연결되도록 하는 언어입니다. 이는 '~할 도리가 있는', '~로서 해야 하는', '지켜야 하는' 등 호칭에서 우리에게 부여된 책임과 의무인데, 어떤 일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포함됩니다.
<p61>
상대를 사랑하면서 그 자체로 존중한다면 비판하거나 판단할 일이 없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듯 누군가 나를 비판한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억지나 부담 없이 마음으로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그 부탁이나 대화는 아름다운 선물이 될 수 있다.
비폭력 대화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데 시간을 쓰지 않습니다.'나는 누구인가?' 대신에 "이 순간 내 안에 흐르는 삶의 에너지는 무엇인가?"를 매 순간 고민합니다.
<p86>
우리는 스스로 혹은 타인에게 나는 '어떠한 사람이다'라고 규정짓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로서 규정지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다'라고 규정짓는 순간, 우리는 정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대신에 "이 순간 내 안에 흐르는 삶의 에너지는 무엇인가?"를 매번 생각한다.
분노를 억압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나는 말하고 싶다. 분노는 우리에게 그 분노를 유발한 원인인 충족되지 않은 자신의 욕구와 대면하게 하는 하나의 선물이다.
<p201>
제1단계는 분노의 자극물 또는 촉발요인이 분노의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를 화나게 하는 원인은 단순히 사람들의 어떤 행위에 있지 않고, 사실상 그 행위에 대응해 일어나는 우리 내면의 어떤 반응에 있다. 이것이 바로 분노의 원인이다. 이 단계에서 원인과 촉발 요인을 서로 떼어 놓고 볼 수 있어야 한다.
<p205>
제2단계에서는 분노의 자극물이 결코 분노의 원인이 아님을 알게 된다. 즉, 우리를 화나게 하는 것이 단순히 어떤 사람들의 행동일 수는 없다. 우리가 화를 내는 원인은 일어난 일에 대한 우리의 평가에 있다.
<p206>
분노라는 감정 또한, 우리가 타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평가에서 온다는 말이 공감되었다. 결국 모든 감정은 내면의 욕구의 불충족에서 온다는 것인데, 욕구를 지금껏 무시하고 살아왔으니 내가 나 자신에게 엄청난 정신적 폭력을 휘두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구에 직면할 때,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게 된다. 이때 분노의 감정은 억눌린 것이 아니다. 분노가 욕구에 부응하는 감정으로 변환된 것이다. 감정의 기본 기능은 우리의 욕구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정서(emotion)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의미를 지니며, 우리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리 자신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p217>
무엇보다 나 자신의 욕구에 솔직해지고, 상대에게도 그 욕구를 잘 전달하고, 나 또한 상대의 욕구를 잘 이해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의 대화는 어떠한가? 혹시 자신의 참 욕구를 숨기며 자신과 상대를 힘들게 하고 있진 않은가? 같이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