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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Mar 28. 2019

정문정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을 읽고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에게 감정의 동요없이 "금 밟으셨어요"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우리는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을 많이 만난다. 사람마다 관계마다 심리적 거리가 다르다는 점을 무시하고, 갑자기 선을 훅 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금 밟으셨어요" 하고 알려줄 방법은 없을까?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中>



오랜만에 독후감을 쓴다. 바쁜 날들이 흐르고 있다. 내 마음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눈 코 뜰새없이 바쁠때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 그럴땐 마음이 공허해지고, '이 모든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직장에 간 지 한 달만에 다른 곳으로 이직했다.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다. 누군가 내게 잘못을 한 것도 아니다. 단지 내 스스로 느낀 불편함과 무례함 때문이었다. 왜 그렇게 느낀걸까? 내 마음이 세상과 크게 떨어져 있는걸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독서모임을 함께 운영하는 민희가 추천한 작품이다. 책의 이름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라고? 의아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왜 웃으며 대처해야 하는거지? 


하지만 읽다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었다. 




나는 20대를 거치면서 나에게 상처 주는 사람을 참기만 하면 스스로 무기력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나 자신으로 살고 싶었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걸 방해하는 외부 소음에는 여유롭게 음소거 버튼을 누르고 싶었다.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해서 몸을 가꾸듯, 자기표현의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치지 않고 연습을 계속했고, 그 결과로 이제 나는 매일 밤 누군가가 준 상처를 곱씹고 자책하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p11>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종종 무례한 사람을 만난다. 하지만 중요한 건 무례함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다. 무례한 사람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니, 그 무례함을 수용할 지 거절할 지는 우리가 선택하면 된다.


정문정 작가는 무례함에 대처하기 위해선 '자기표현의 근육'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기의사를 잘 전달하고 표현하기만 해도, 삶에서 느끼는 무례함의 대부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내 의사를 분명히 하고,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무례함 또한 내 마음에 간직하고 있는 감정 중 하나이므로 의지대로 덜어낼 수 있다. 







첫째, 스스로에게 연민을 가지는 것에서 벗어날 것. 그럴수록 너를 함부로 대해도 되는 줄 아는 사람이 주변에 늘어난다. ‘내 인생은 원래 불행해’라고 말하는 걸 그만둬라. 

둘째. 일상에서 작은 거절을 조금씩 해볼 것. 거절도 근육이 필요한 일이라 처음에는 어렵지만 작은 것부터 해보다 보면 갈수록 쉬워진다. 의외로, 거절을 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너를 진짜로 사랑하는 남자라면 네가 거절을 한다고 해서 떠나가진 않는다. 

셋째, 나는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믿을 것. 자존감이 낮으면 관계를 끝낼때가 되어도 이 사람 말고 또 누가 나를 사랑해주겠어...‘하고 질질 끈다. 일상에서 작은 성취의 경험을 쌓고 온전히 존중해주는 사람들을 주변에 두면 인간관게에서 자꾸 무리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을것이다. 중요한 건 이것들이 바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천천히 시도하고 또 시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p38>



먼저, 내가 나 자신에게 무례하게 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도 사랑할 수 있다는 말도 있듯이 말이다.


생각과 말로, '내가 뭐 그렇지', '난 못해', '난 별로야' 뱉었다면, 내가 나 자신에게 무례함을 범한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으니, 내 생각과 마음부터 점검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도 듣고 싶고 거절도 잘 하고 싶다면, 그건 욕심일 뿐이다. 둘 중 하나는 어느 정도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 자유가 있듯이, 거절당한 상대가 나에게 실망할 자유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면 그 모든 사람에게 휘둘리게 된다. 

<p144>




그렇다.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욕심이다. 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관계는 어디까지나 서로 주고 받는 것이다. 나 혼자 좋은 태도를 가졌다 해서 열리진 않는다.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겸허하게 기다리거나 마음을 비우자. 그게 정신건강에 좋다. 




그러니 마음의 근육을 키울 일이다.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는 건 감정의 진폭이 없는 상태가 되는 게 아니라 언젠가 우울함이 찾아오더라도 빠르게 나아질 수 있는 회복력을 얻는 일이다. 그리고 이 회복력이야말로 사람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하는 자존감과 깊은 관련이 있다. 

<p181>





마음의 근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다. 


무례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주변에 무례한 사람이 많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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