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인간관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85가지 심리 기술
일과 인간관계를 내 편으로 만드는 85가지 심리기술
심리학 메들리라고 불러도 좋다. 2주 전부터 심리학 책을 세 권 째 읽고 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똑똑한 칼럼이었다면, '말공부'는 차분한 여행 에세이 같았고, 이번에 읽은 '매일 심리학 공부'는 '명료한 생활백서'의 느낌이다. 책을 고를 때, 그 책의 내용을 간파하려면 제목에 숨겨진 뜻을 찾아내면 된다. 책의 제목은 마치 광고의 '핵심카피'와도 같다. 몇 개의 활자 안에 한 권의 책의 내용을 모두 담기 위해 저자와 출판사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할까.
이 책의 제목을 간단히 분석해보았다. '매일'이라는 부사에는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다양한 내용의 심리학 지식을 매일매일 하나씩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심리학 산책, 심리학 이야기'라고 쓸 수도 있었으나 '공부'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한 걸 보면, 이 책에는 학습지처럼 다양한 내용의 개념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냥 무심코 스쳐지날 수 있는 짧은 제목엔 저자의 깊은 의도가 담겨있다.
광고를 전공했어서 그런 지 작은 말 하나에도 의미 부여를 하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지나치면 과대망상과 같은 병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절한 의미 부여는,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참, 또 얘기가 길었다. 이제 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사람은 누구나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약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용감하게 약점을 마주하기보다 도망치거나 숨기려 한다, 하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완벽함만 추구하고 약점을 외면한다면, 삶은 금세 엉망진창이 될 것이며 주변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다.
<p16>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심리학 지식이 들어있다. 물론 한 챕터가 그리 길진 않다. 이야기는, 나 자신의 부족함과 약점을 인정하는 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걱정을 덜어내는 법에 대해 소개한다. 걱정과 불안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 사회에 조명을 비췬다. 가진 건 많지만, 가졌다고 만족하긴 힘든 모순의 시대를 보여준다.
이런 풍요와 물질의 시대에서 자꾸만 '우리 자신'은 작아진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가에도 자존감과 관련된 책들이 많다. 사회가 정말 사람들의 자존감을 떨어트리고 있는 걸까. 잘 생각해보면, 아마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시작한 고민이 아니라 타인과 세상의 기준에 끝없이 나를 맞추고 속여 가야 하는 모습에 진절머리가 난 걸지도 모른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지, 타인에게만 맞추어 살아가는 사회는 아니니까. 예전에 읽었던 '비폭력대화'에선, 좋은 관계는 자신의 솔직한 욕구를 정확히 잘 표현하고 상대와 부담없이 소통할 수 있는 관계라고 했다. 어쩌면 우리 사회는 불통이라는 지옥 속에 갇혀버린지도 모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어려움을 만난다 해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가짐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우리의 머리와 몸은 언제든 극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히 우리가 무엇을 하여하는가에 달려 있다.
<p23>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 거기서부터 삶을 바꿔나갈 수 있다. 처음엔 '뻔한 소리잖아'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내가 단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 없는 불편한 진실이기도 했다. 나를 이해한다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 앞으로도 계속 찾아가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자신을 제대로 인식할 때에만 더 나은 자신이 될 수 있다.
그러려면 스스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과 우리의 생명력이 십분 드러나는 일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또한 자신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세속적 의미의 성공을 거두기 위해, 더 나아가 스스로 온전함과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생명의 충만한 의미를 누리기 위해서 말이다.
<p59>
다음으로 책을 읽으며 가장 공감이 되었던 두 챕터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째는 '실수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다. 잘못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했던 나에게, 나 자신을 바라보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던 문장이다.
(1) 당신의 잘못을 다른 이에게 꼭 알려야 한다면 어설픈 핑계를 대기보다 용감하게 나서서 상대가 떠벌리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라.
(2) 업무 중에 잘못을 저질렀다면 즉각 상사에게 보고하라. 한바탕 욕은 먹겠지만 당신은 상사의 마음속에 정직한 사람으로 각인되어 앞으로 더 신임을 받게 될 것이다. 이럴 경우 당신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아진다.
(3) 만약 당신의 실수가 다른 사람의 업무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면 상대가 발견했든 못했든 먼저 사과하고 잘못을 인정하라. 괜히 자신을 변호하고 책임을 미룰 경우 상대의 화를 돋울 뿐이다.
<p48>
이 부분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실수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고치려 노력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부단히 노력하여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마지막은 '적재적소에 인재 활용하기'이다. 좋은 리더의 자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리더가 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
리더라면 사람들이 지닌 다양한 재능을 구별해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에서 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당연히 리더는 사람을 볼 때 평온한 마음과 넓은 안목으로 사적인 감정 없이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 절대 한쪽 눈으로만 사람을 보거나 색안경을 쓰고 판단하면 안 된다. 보다 다양한 경로와 단계, 시각으로 이해하고 고찰해야 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매일 심리학 공부' 中>
구성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가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것, 리더는 결국 이끌면서 돕는 자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나를 알아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하고 그 입장에 서서 그에 맞는 도움을 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니 모든 변화의 시작은 '나' 자신이 아닐까.
심리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거나, 나 자신에 대한 이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럼, 다음 독후감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