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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Mar 29. 2019

최창원의 '단박에 카피라이터'를 읽고

진짜 카피라이터가 되는 방법 

컨셉에서 카피, 썸네일까지 이 책 한 권이면 당신도 진짜 카피라이터가 될 수 있다. 




단박에 카피라이터 



19살 수능을 마치고 진학하고 싶은 학과를 알아보던 중,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정확한 이유는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어떤 광고를 보고 그 마음을 품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카피는커녕 글쓰기의 '글'자도 몰랐다. 그런 채 합격 통보를 받은 00대 광고홍보학부에 진학했고, 시간은 흘러갔다. 지금까지 휴학을 포함하여 6년이란 지났지만, '광고'가 내게 어울리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글을 좋아해서 그런 지 '카피'라는 분야는 내게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 나는 현재 15명 규모의 바이럴 마케팅 회사에 다닌다. 입사한 지는 약 1달 정도 되었다. 얼마 전 다른 팀 신입 동료와 함께 얘기를 나누는데, 그가 갑자기 내게 '최00' 교수님을 아냐고 물어보았다. 



"어?" 
"알아요?"
"네, 저희 학교에서 강의하셨었어요. 카피 라이팅" 




알고 보니 그가 다녔던 한0대학교의 전공 교수님이 바로 최00 교수님이었다. 듣고 보니 예전에 최교수님과 얘기를 나눌 때, 교수님이 재직 중인 학교가 '한0대학교'라고 하셨던 기억이 났다. 반가운 인연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최00교수님은 굉장히 과묵하고 조용한 분이다. 경상도 출신의 순수한 시골 소년의 느낌, 그리고 정말 '글'을 좋아하는 분이었다. 또한 그의 '카피라이팅' 수업은 내가 학교를 다니며 들었던 전공과목 중, 가장 흥미 있었던 시간 중 하나였다. 




어느 상황이든 간에, 우선 당신이 목표로 하는 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겁니다.
최소한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는 거지요. 카피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를 하는 목적은, 광고가 보는 사람, 즉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거지요. 
차이점이 있다면, 광고는 거기서 더 나아가 상대방의 지갑을 열게 만든다는 것, 
이건 굉장히 중요한 점인데, 초보자들은 묵과하기 쉬운 점입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돼. 천만의 말씀입니다. 광고에 있어서 나중은 없습니다. 
이번에 안 되면 다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게 광고 무림의 흔한 불문율이니까요. 
광고는 마케팅의 한 분야이고, 카피는 그 마케팅에 속하는 광고의 한 요소라는 사실, 그래서 소비자가 그 광고를 보고 해당 상품을 사도록 해야 한다는,
즉 구매 유도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 잊지 말아야 합니다.

<p18>






카피는 구매를 유도해야 한다. 이는 내가 가장 어려워하고 간과하는 부분이다. 광고는 마케팅 안에 속해 있고, 결국 제품을 팔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기에 광고카피는 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그 과정이 어떻든 간에 말이다. 카피는 일반적인 글짓기와는 다르다. 개인적 감상보다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의 과정을 통해 도출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소비자가 있다. 




카피에 대해 얘기하다 보면, 카피(Copy)쓰는 과정인 '카피라이팅'이란 걸 '글짓기'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카피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쓴 내용을 보면 이런 상황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지요. 문학적인 서술, 시적임 감성이 카피에 한가득 흘러넘치기까지 하니까요. 예술 내지 문학을 하러 온 사람들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하지만, 이런 사람들은 늘 등장합니다.

<p16>



위 문장을 읽고 한참을 생각했다. 나는 위에서 말하는 '이런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감상을 좋아하고 내 멋대로 쓰는 사람, 사실 그렇담 선택을 하면 된다. 개인의 만족과 감상을 위해 쓰던지, 아니면 카피를 배워서 제대로 쓰던지. 하지만 내게 둘의 간격은 모호하다. 글은 내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따라 갈릴 것이다. 둘 다 잘 쓸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말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내가 느끼는 대로 말하느냐가 '그냥 글쓰기'라면, 소비자(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소비자(상대)가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말하는 게 '카피'가 아닐까 싶다. 카피는 마치 '연애편지' 쓰듯 써야 한다는 말이 있다. 보고싶다는 말을 '보고싶다'라는 표현없이 보여주는 것, 그렇게 마음을 글로 그려서 단박에 나타내는 것이다. 


"내 마음이 이래. 지금." 





칼릴리 호수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픈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정지용, '호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씨는 정지용 시인의 '호수'를 언급하며, 보고싶은 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순 없다고 말했다. 시를 읽고 눈을 감으면, 넓은 호수의 전경과 누군갈 미칠 듯 그리워했던 시절이 물결처럼 흘러간다. 


좋은 시는 적절한 상황에 접목시키면, 좋은 카피가 될 수 있다. 그럼 좋은 카피도 좋은 시가 될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건 읽는 자의 몫이다. 다만 글이 마음을 담는다는 점에서 좋은 카피는 마음을 담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카피를 연애편지 쓰듯 하라는 건 이 때문이지요. 한 사람에게 말을 걸듯 카피를 쓰라는 말도 불고의 진리입니다. 

우선, 그 사람의 호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유치하지 않게 부드럽고 기분 좋게 다가서는 거지요. 

<p17>



이 책은 최00 교수님의 '카피라이팅' 수업내용을 담고 있다. 컨셉, 카피, 썸네일, 키워드, 이미지까지, 구체적인 수업 내용이 궁금하거나, 카피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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