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일들만 가득할 것 같은 세상에도 치욕스럽고 힘든 일들이 많다. 물론 애초에 세상에 바라는 것이 없을수도 있지만, 누구나 세상에 작은 희망 하나씩은 품고 사니까.
모든 것이 내 기분따라 오지 않는다.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 그것을 기록한다. '기록'은 그것에 '집착'하게도 '회피'하게도 만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써야하기에 직면해야 한다. '사건'으로부터 한발짝 떨어져 관찰한다. 순간, 내가 느꼈던 감정도 내가 했던 말도, 행동도, 모든 걸 바라본다.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를 생각하며. 물론 모든 게 나의 잘못은 아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무엇일까"를 고민한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무엇이고, 왜 두려워하는 가. 어차피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없는데?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여기 왔는데. 죽은 자들을 두려워할 건 무엇인가. 나는 그때도 앞으로도 계속 과정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언젠가 끝이 난다. 절제. 나를 이기지 못해 포기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