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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Sep 02. 2020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날

글로 나아가는 이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는 날, 이제는 가야할 때라고 말해주렴. 세상에서 즐거웠던 시절 뒤로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네. 보고 싶었던 그녀와 하얀등불도 점점 흐려지네. 사랑하고 사랑했던 나의 클라멘타인. 변하고 변하지 않을 우리의 클라멘타인. 잊지 못할 시간들. 멀었던 것들이 응축된다. 보고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잊고 싶지 않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누가 나에게 점점 잊혀지고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선뜻 대답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당신의 실루엣은 점차 흐려질 거라고...



슬프지 않냐고? 슬프진 않다. 왜냐하면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고 좋아했고 믿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조금 바빠진 나는 '사랑' 외에 무거은 짐들을 내려놓고 있다. 물론 아직 서툴지만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간다. 훌륭하고 뛰어난 분의 능력을 믿기 때문에. 변하지 않기 때문에.



무엇이 나를 일어서게 하는가. 무엇이 당신을 뜨겁게 달구고 녹게 하는가. 둘둘 말린 신호가 나를 따라다닌다. 강한 추억보다 맛있는 양식은 없기에. 기억을 연료 삼아 살아간다. 그래 몰입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자. 더 빠질것 없이 사랑받은 삶을 위해.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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