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았다. 그들의 조롱은 끝이 없었다. 사건이 조속히 끝나지 않을 걸 알았지만, 생각보다 기나긴 싸움이 될 수 있기에 몸을 사리기로 했다. 검은 마스크에 검은 모자를 쓰고 글을 쓴다. 수많은 비난 속에서 '대화'는 불가하다. 어둠이 짙을 때 빛을 비출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몰래 앉아서 소식을 선별한다. 사람들은 사실확인에는 관심이 없다. 욕구를 충족시킬 대상이 필요할 뿐이다.
마녀사냥. 비난과 조롱이 문제해결의 열쇠라면, 얼마든지 해도 좋다. 하지만 아니라면, 아니라는 점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했을까. 사고의 깊이와 의식의 수준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뉴스는 시선을 모으기 위한 수단인가. 진실을 밝혀 최선의 방향으로 항해의 키를 돌려주는 닺이 돼야 하지 않는가. 지금 정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했다. 우리는 어떤 수준의 인간들인가?
위급한 상황인만큼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하고 용서해야 한다. 도와줄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조속히 모든 아픔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이를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협동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