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토일

너도 주말을 기다리고 있어?.

by 글로


"주말에는 특별한 걸 해야지."

"왜?"
"왜냐하면, 평일은 너무도 무료하고 불안했거든..."

"그렇지... 맞아. 나도 그랬어."


누군가의 카톡 사진을 봤는데, 이런 글귀가 있었다. 우리의 소원은 토일. 웃프지만 공감이 되는 말. 전쟁 같은 평일을 보내는 직장인들에게는 더욱 피부에 와닿는 말이다. 누구도 마찬가지일테니


지난 주말의 여운이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참 단순해졌다. 취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주말이 기다려질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 이 월요일 밤을 이렇게 기록하는 이유는 이 밤이 가는 게 아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불안한 기분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굳이 비유하자면 금요일 퇴근 10분 전과 일요일 밤 12시는 '삶의 죽음의 차이'다. 예전에는 직장인들이 금요일을 왜 그렇게 손꼽아 기다리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젠 조금 이해가 간다. 그리고 주말을 정말, 정말로 뜻깊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 하게 된다.



"왜 이렇게 주말이 기다려질까?"


생각해보면, 편안함이 역시 가장 큰 이유다. 평일에 직장에서 만나는 관계에서보다, 주말에 편하게 마주하는 관계가 더욱 마음을 편히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직장에서는 주로 평가와 판단을 자주 받는다면, 주말의 모임에서는 공감과 수용, 자유를 많이 마주한다. 하지만 편안하다고 해서 주말만 있을 수는 없다. 생활과 직업 성장을 위해 경제 활동은 필요하니까.


정말 큰 축복은, 직장 내에서 주말의 관계만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동료를 만나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흔치 않지만.


그리고 이런 바램은 조금 슬프게 들린다. 철없는 생각은 이제 그만. 내일은 다시 시작될 테니까.


주말에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은 무엇일까? 물론 모두 다르겠지만, 역시 나에게는 글의 소재를 찾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모든 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지만, 요즘은 특별히 새로운 사람과 만나서 알게 되거나 깨달은 이야기를 많이 쓰게 된다.



이렇게 적다 보니 이제 알겠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껏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벌써 가슴이 떨려온다. "이번 주말엔 뭘 쓸까? 누구를 만나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느끼게 될까?"를 벌써 기대한다.


같은 글쓰기라도 이렇게 다르다. 그래서 우리의 소원은 토일인가 보다. 그런데 이 소원은 왔다가 또 사라진다. 지금은 그 소원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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