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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ul 17. 2022

당신의 하루가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느 시절의 사랑하는 당신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내일 할 일을 생각했습니다. 어제도 그랬는데 오늘을 사는 건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딱딱한 생각들이 자꾸 떠나질 않아 동네 공원 한 바퀴를 달렸어요.


 상쾌한 느낌. 7월의 잎들은 참 파래요. 파래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시원해져요. 한 동안 듣지 못했던 매미 울음소리가 쏴아 들려오네요.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목소리. 당신의 음성도 그래요.


당신은 아침 일찍부터 어딜 간다고 했어요. 여느 날처럼 정신없는 하루가 되겠죠. 하지만 당신은 똑똑하니까. 그리고 예쁘고 아름다우니까 잘 보낼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믿어요.






난 매사에 겁이 많아요. 내 진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봐, 내가 쓸모 없어져 버림받을까 봐, 좋아하는 당신에게마저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자주 불안을 느껴요. 가끔은 신기해요. 이런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당장 차도에 뛰어들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요즘은 하루하루를 살아가자고 다짐해요. 그리고 지키고 싶은 당신을 떠올려요. 허망했던 삶에 지키고 싶은 존재가 생겼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


점차 내게로 스며드는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난 더 강해져야겠다고 느껴요. 그리고 당신에게는 카스테라 빵보다 더 부드러워져야겠다고 다짐해요. 그렇게 적어도 당신 앞에서만은 멋진 신사가 되고 싶어요. 정말 그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젠가 당신이 지쳐 쓰러져 기댈 곳이 없을 때

작은 그늘이 되어

당신을 감싸 안을 수 있도록

그렇게 우리의 시절이 조금이라도 덜 외롭게


이 모든 바램으로

당신의 오늘 하루가 편안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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