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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Aug 30. 2022

[문답노트#4] 지금의 삶은 당신에게 최선인가요?

일, 관계, 그리고 자아로 살펴본 나의 삶


"지금의 삶은 당신에게 최선인가요?"


잘 모르겠다. 최선이라는 단어는 막연하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면 그게 최선인가? 아니면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하지 않는다면?럼 최선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좀 더 구체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 삶을 몇 가지 분야로 나눠보았다. 크게 일, 관계, 나(자아), 세 가지다.






▲일(Work) - 나는 글로 나아가고 있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고 싶다. 여기서 최선은 일하는 시간이 많고 강도가 높은 그런 차원이 아니다.


스스로 원하는 분야에서 계획했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이다. 특별한 사명이나 책임이 있지 않는 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지속하는 건 몸과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생 글을 쓰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계속 쓰다 보니(12년째) 글이 일이 돼 있었다. 글을 통해 아직 특별히 이룬 건 없지만 계속 글을 쓰고 있다. 그동안  시, 수필, 소설, 시나리오, 광고 카피, 기사 등 다양한 글을 접하고 써 보았다. 그 결과, 언제부터는 글쓰기를 통해 돈도 벌게 됐다.


가끔 누군가 내게 글쓰기가 정말 좋아서 하는 건지 묻는다. 좋아한다고 하면 가장 멋지겠지만,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좋아해서 하기보다는 그냥 한다. 습관이 돼 버렸다. 생각과 감정을 글로 남기는 일. 그리고 때론 고통스럽다. 보고 싶지 않은 나 자신과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다 보니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살기 위해 쓴다. 내 영혼의 목소리가 저 어둠 속에 묻히지 않게 하기 위해."  






▲관계(Love) - 선을 지키는 적당한 솔직함으로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 바로 관계다. 관계에서의 최선은 거짓이 없는, 즉 허례허식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직장 동료건 상관없다. 좋은 관계는 솔직함과 편안한 소통에서 비롯된다.

가족이라도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불편할 수 있으며, 아주 가끔 만날 수밖에 없는 친구라도 편안할 수 있다.


아직 는 나만의 선이 강한 편이다.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누군가 내가 정해 놓은 심리적 선을 넘어오면 굉장한 불안감을 느낀다. 불안의 원인은 정확히 모르지만, 지금까지 생각해 본 결과 스스로의 독립성을 잃을 까 봐 경계하는 듯하다.   


그리고 관계하니까 또 생각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자신과의 관계'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가족도, 연인도 아닌 바로 나이다. 나는 평소에 나와 어떤 대화를 하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말이다.


요즘은 성숙한 자아를 강조하는 시대이기에, 자신과의 관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필자는 비교적 나 자신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관계가 좋은 듯하다.


혼자 있을 때 감정을 잘 해소하고, 욕구에 대해서도 잘 이해해주고, 때론 대화를 통해 원활한 합의를 이뤄내기 때문이다.






▲나(ego) - '나'에게 관심 갖대화하기

  

어쩌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자아가 명확하면 일과 관계 또한 순조롭게 흘러갈 수 있다.


"나는 누구인지", "왜 살아가는지" 등이 자아와 관련이 깊은 질문이다. 자아를 찾기 위해선 무엇보다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어떤 일을 할 때 가치 있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그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이다.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성숙한 자아를 갖게 되면, 삶의 목표와 이유가 비교적 분명해진다. 그러니 주변의 많은 말들에 휘둘리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뭔가에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나를 잘 알기 위해서는 나에게 관심을 가지고, 누구보다도 나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한다.


타인에게는 그렇게 쉽게 건네는 숱한 공감과 포옹, 위로를 나에게도 부족함 없이 해줘야 한다. 그랬을 때 내가 나 자신에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정리하자면, 나는 최선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대로 멈춰있겠다는 건 아니다. 이건 지금 현재로서의 최선이지, 앞으로의 최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난 앞으로도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며, 진정 나 자신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더욱 고민할 것이다.


최선이 최선을 거듭할 수 있도록. 그렇게, 계속, 꾸준히,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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