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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Sep 18. 2022

[끈기의 미학 #1] 좋아하는 일 그리고 꾸준히

진짜 안정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잘하지 못해도 꾸준하게 끝까지."

"그리고 할 때는 진심을 다해서."


나의 생활신조다. 물론 모든 일에 그렇다는 건 아니다. 쏟을 수 있는 에너지에 한계가 있으니까. 하지만 최소한 내가 몰입하기로 한 일, 좋아하는 일, 그리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일에서는 그렇다.  


요즘은 무언가에 홀려 오랜 시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고 "00에 진심이다"라고 한다.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의 여부는 어떤 것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오랫동안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으니까.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안정적인 삶은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어떤 생활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을 부와 명예 등을 가지고 있는 인생이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은 달라졌다. 물론 그런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들이 있기 때문이다.


진짜 안정적인 삶은 '내가 좋아하는, 좋아하는 일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얼마나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지난달 사촌 형이 세상을 떠났을 때, 다른 친척형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이 뭐 없다. 그냥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이 하나라도 있고, 그걸 꾸준히 할 수 있으면 된다. 취미, 취미 부자로 살면 좋다."


여기서 형이 말한 '취미 부자'는 그냥 단순히 취미가 많은 걸 뜻하진 않았을 것이다. 오랜 기간 삶을 지탱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활동이 있다는 차원에서의 취미 부자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 꾸준히. 그리고 이 두 가지를 하는데 스스로를 이해하고 때론 납득시키는 일. 이는 그냥 아등바등 살아가는 것과는 다르다.


정말 하고 싶은지, 좋아하는지, 왜 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타성에 젖어 하고 있다면 그건 말 그대로 '아등바등'한 삶이 돼 버린다.



현재 나의 삶을 살펴보면, 좋아하면서 꾸준히 하고 있는 일들이 몇 가지 있다.


글쓰기(11년), 독서(10년), 운동(3년), 유튜브 등 창작활동(2년), 대화 소모임(1년 반). 이들은 지금 내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많은 가치와 깨달음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앞으로 이들을 기반으로 다른 것을 또 시작해볼 수 있다.


물론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금까지 내가 이 일들을 해 왔다는 사실과, 앞으로도 할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야 삶에서 조금씩 느끼는 거지만 끈기는 삶에 있어서 생각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


앞으로 끈기에 대한 이야기들을 몇 번 더 남길 끄적일 생각이다.


"나는 내 삶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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