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Sep 30. 2022

[문답노트#8] 생각과 행동, 어느 쪽이 먼저인가?

쓰고 고치고 또 쓰고 고치는 삶


난 늘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편이다. 하지만 생각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생각은 주로 혼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에 한다.


그 외에는 대부분 행동을 먼저 하는 편이다. 이는 경험에서 비롯된 모습이다. 생각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고, 생각을 하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 생각이 계속 많아지면 결국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행동을 놓치고 만다.



또한, 요즘은 생각과 행동 중 무엇을 먼저 하느냐 보다 생각과 행동이 얼마나 일치되는지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생각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실제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고, 생각 없이 행동만 계속 반복해도 행동 속에서 아무런 깨달음과 교훈을 얻을 수 없다.



 



Q. 예를 들어 본다면?


만약 내가 어떠 책 한 권을 다 읽기로 결심했다면, 이 생각(한 권의 책을 읽는다)을 실행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그리고 왜 이 책을 읽을지 생각해야 한다.


만약 이런 계획만 세우고 만약 실제로 책을 한 번도 펼치지 않는다면 결국 책을 읽을 수 없다. 또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책을 읽는다면 읽고 난 뒤에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건, 생각과 행동이 연결되는 일이다. 두 개를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보다는 하나를 생각하고 하나를 행동하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아주 사소한 생각이라도 내가 그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행동 뒤에 오는 결과나 성취감에 대해서도 점검해봐야 한다.


그렇게 생각-행동-성취감-생각-행동-성취감의 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이 습관이 반복되면, 숙달된 행동은 생각의 과정 없이 행동-성취감으로 바로 이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 행동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또 언젠가 생각을 해야 하는 때가 온다. 그럼 그때는 또 생각을 하면 된다.






Q. 그런 성격(행동이 앞서는)이 방해가 되었던 적은?


행동이 앞서는 성향이 크게 방해가 되진 않는다. 다만 행동이 앞서다 보니 조심성이 부족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다.


생각 없이 말을 내뱉어 타인에게 상처를 준 적은 있다. 또한 누군가와 뭔가를 같이 할 때 상대는 아직 생각 정리도 되지 않았는데 혼자 앞서 나가기도 한다.


이 점을 고치기 위해 일상에서 행동의 고리를 한 번씩 끊는 연습을 하고 있다. 보통 행동의 고리가 끊어진 시간에 주로 글을 쓴다.

  



Q. 그런 성격이 도움이 되었던 적은?


살아오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많이 없다. 미련을 느껴본 적도. 뭔가를 할 때는 그 순간에 몰입한다. 아니 그러려고 노력한다. 멀티태스킹을 하지 못한다. 몰입한 후에는 크게 뒤돌아보지 않는다.


어쩌면 사람들이 내게 타인에게 신경을 많이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도 그런 점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습관화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치가 빠르게 쌓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인생을 가장 치열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은 먼저 행동해보고, 후에 잘못된 점들을 고쳐나가는 것이라고.


글쓰기도 퇴고(쓴 글을 다듬는 일)가 70% 이상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 삶은 결코 완벽할 수 없다. 쓰고 고치고 쓰고 또 고쳐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답노트#7] 사람들은 언제 행복을 느낄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