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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Oct 08. 2022

[문답노트#10] 당신은 주로 어떻게 배우나요?

배움의 방식이 삶을 결정한다



배움은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열쇠다. 배움을 생각하면 3가지 키워드가 떠오른다.


먼저, 배움은 삶이다. 인간은 모든 걸 배워야 한다. 말, 사고방식, 작은 습관 하나까지도 배우지 않고 얻은 건 하나도 없다.


신생아는 태어난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눈을 뜨고 기어 다니기 시작한다. 이 또한 본능적으로 배운 것이다. 오랜 시간 인간의 DNA 속에 숨겨진 어떤 힘의 결과다. 그 외에도 우리는 학습과 교육을 통해 모든 걸 배운다.


두 번째, 배움은 고통이다. 왜냐하면 배우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무지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정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배워야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는 걸 수용하기까지 고통이 따른다. 인정하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


끝으로, 배움은 현재. 편법을 쓰지 않는 한 배움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껑충 뛰어가지 않는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하나를 온전히 배워야 그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다. 이는 한 번에 원하는 미래로 갈 수 없는 인생과 같다. 현재에 몰입하고 충실해야 단단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듯 말이다.



필자는 몸으로 부딪혀본 후 고통을 통해 배운다. 성향상 일단 시도하고 실수도 한다. 그런 뒤에야 깨닫는다. 그리고 여러 번 반복한다. 한 번에 배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반복을 통해 저항을 줄여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일을 큰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는 순간이 온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포인트. 그렇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건 아니다.


중요한 건 '힘들고 안 힘들고'가 아니라, '힘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힘과 이유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





Q. 그 방식이 당신에게 얼마나 잘 맞나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잘 맞다. 난 둔한 편이라 직접 부딪혀 보지 않으면 잘 느끼지 못한다. 무언가에 대해 설명을 해도 직접 눈으로 봐야 마음에 더욱 깊게 새겨진다.


만약 민들레에 대한 시를 쓴다고 할 때, 민들레와 민들레 씨가 바람에 흩날리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쓸 수 있을까? 민들레에 대해 쓰기 위해선 민들레의 모습, 특성, 사는 계절 등 꽃을 둘러싼 모든 걸 직접 보고 느껴봐야 한다.


몸으로 부딪히고 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방식은 조금 느릴진 몰라도, 훗날 가슴에 새겨진 정도에 훨씬 차이가 난다.


사랑도 마찬가지. 그래서 나는 여러 사람을 가볍게 좋아하는 것보다, 한 사람을 오래 깊게 사랑해보는 일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Q. 당신만의 공부법이 있다면?


요즘은 무언가를 공부할 때, 먼저 그 대상에 대해 궁금한 점을 찾아 묻고 답을 들으면서 자유롭게 생각나는 것들을 적거나 대화로 나눈다.


다음은 그 내용들을 그림 형식으로(시각화) 정리하고 암기한다. 공부하는 중에 원리나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 경우는 다시 물어본다.


하지만 이런 방법보다도 가장 좋은 공부법은 관심을 가지는 일이다. 공부할 대상을 진심으로 궁금해하지 않으면 아무리 반복해도 소용이 없다.





Q. 그 방법으로 가장 큰 효과를 봤을 때는 언제였나요?


사랑. 사랑을 배우는 건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도 부단히 배워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고 해서 제대로 사랑할 순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에게 스며들 수 있는 사랑법을 터득할 수 있다.  과정에는 인내와 고통, 갈등이 수반된다.


어떻게 보면 무엇이든 핵심은 같은 같다. 사랑을 배울 때도 가장 중요한 건 계속 그 배움(관계)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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