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로 Nov 27. 2022

[문답#17] 어떤 인간관계에서 힘들다고 느끼나요?

감정의 교류가 없어 영혼의 숨이 막혀올 때


소통과 배려 없이 의무와 책임만 가득한,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오해와 원망만 더 깊어지는 관계. 이런 관계가 가장 힘들다.


보통 이런 관계가 생기는 이유는 감정의 문제가 가장 크다. 둘 중 한 사람이 감정을 전혀 표현하지 않거나, 표현할 줄 몰라 왜곡된 방법으로 표출하는 경우다.


감정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사람은 답답함을 느낀다. 마치 심장이 어두운 감옥에 갇힌 듯한 기분. 특히 필자처럼 감수성이 짙은 이들은 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일방향의 관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서로가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기에. '의무와 책임'으로만 버티다가 언젠가 그 필요가 없어졌을 때 한쪽의 통보로 끝나 버리고 만다.



이런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상대의 말과 행동에 담긴 감정을 느끼고 공감하며, 또한 내 감정도 잘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감정을 평가나 해석의 대상으로 삼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감정이든 수용받을 권리가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상대가 어떤 감정이었는지 느끼고 나면 그가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는 상대의 말이나 행동에 무조건 동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행동과 말은 어떤 도덕적 기준이나 사회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은 다르다. 사람이라면 특정 상황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 분명 존재하고 그 감정은 마땅히 수용받아야 한다. 


상대가 느낄 감정을 무시하고 의무와 책임만 강요하는 건 정서적 폭력과 같다. 할 일을 하기 위해 말과 행동을 할 때는 상대의 감정이 어떠할지 살펴야 한다. 그게 감정을 가진 인간을  향한 기본적인 배려다.





Q. 그런(힘든) 관계를 마주할 때 느끼는 감정에 대해 자세히 묘사해보세요.


답답함과 두려움을 느낀다. 어떤 관계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감정이 통하지 않을 때 느끼는 감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직장에서의 상하 관계에서는 두려움으로, 친구와 같은 또래 관계에서는 답답함으로 나타난다.


상대를 잘 모르기에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내가 알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럴 수 없는 막막함. 캄캄한 미지의 터널을  느낌. 그건 기분 좋은 설렘보다는 언제 무너질모르는 동굴 속을 걷는 듯한 불안에 가깝다.



힘든 관계를 지속해서 마주하면 사람에 대한 혐오나 불신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어떤 관계와 집단에 있든 사람들 간의 감정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감정의 기류가 뚫려서 소통이 자유롭다면 문제가 없지만, 어느 한 사람 혹은 집단 분위기(감정의 집합체)가 막혀 있다면 문제가 생긴다.


어떤 관계든 집단이든 건강하기 위해선 구성원 간의 감정 교류가 원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영혼의 숨통이 막힌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답#16] 너무 익숙해 가치를 잊고 있는 것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