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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Dec 11. 2022

[문답#18] 마음대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다면?

꾸준히 잘하는 일보다, 꾸준히 좋아할 수 있는 일


지금도 난 진로를 마음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진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진로를) 한 사람이 일생 동안 가치를 두고 하는 일이라고 봤을 때 지금껏 "누군가 뭘 해라. 뭐는 하지 말아라"라고 해서 결정한 적은 없었다.


스물셋. 어쩌다 보니 꾸준히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을 찾았고, 잘하든 못하든 하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진 모른다. 하지만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믿기에 계속할 뿐이다.



나는 글을 배신할 수 있어도 글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성껏 쓴 글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노력한 만큼의 깨달음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Q. 지금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막는 장애물이 있다면?


글을 쓰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이라... 예전엔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왜냐하면 그 장애물조차 글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애물이라고만 생각하면 뛰어넘을 수 없다. 디딤돌이라고 여겨야 한다.


굳이 찾는다면 외부보다는 내면에 있다. 잘 써야 한다는 욕심. 평가에 대한 두려움. 혹은 글이 내게 어떤 보상을 주지 못할 거라는 걱정 등이다. 하지만 이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불안한 상상일 뿐 글은 내게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은 굳이 '글을 잘 쓰는 사람'과 '글을 못 쓰는 사람'으로 구분해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쓰지 않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글을 쓰겠다는 사람은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쓰기에 완벽함은 없다. 오직 '쓰는 사람의 향기'만 있을 뿐이다." (강원국의 글쓰기 中)


공감되는 말이다.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만 확고하다면, 글쓰기에 장애물은 없다.



 

 


Q. 그 장애물을 띄어 넘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계속 글을 쓰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산은 바로 '나 자신'이다.

 

누군가 글을 읽고 아무리 좋아해 준다 해도(물론 그건 감사한 일이지만), 자신만큼 (자기가 쓴 글에) 애정을 가진 사람은 없다. 글은 작가의 분신이다. 자신을 다듬어야 글도 나아질 수 있다.


그리고 나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글에 대한 다양한 피드백 받아들여야 한다. 보디빌딩 선수는 멋진 몸매를 위해 근육을 단련하고 지방을 줄여나간다. 그 가운데 중요한 게 코치, 트레이너 등 조력자의 피드백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대하다. 이는 자신의 성과나 결과물에도 적용된다. 그래서 자신과 자신이 한 일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주변의 피드백에 귀 기울여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의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읽어달라고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복된 피드백을 통한 단련은 더욱 훌륭한 글을 만들어내는데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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