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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an 05. 2023

[문답#19] 나의 글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이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가?

가 쓴 글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깊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는 고민해 왔지만,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줘 왔는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사실, 난 글을 쓸 때 내 글이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고민하고 쓰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쓰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며 또한 정말 글을 쓰고 싶어서 쓰는 경우가 대다수다. 따라서 내 글을 읽을 사람들과 글이 그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쓴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다 좋다는 건 아니다. 글이란 건 분명 읽는 독자가 있을 때 더 큰 의미를 가지며, 또 누군가에 의해 읽혔을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쓰는 사람 즉 작가가 독자를 고려하고 염두에 두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다만, 글을 쓰는 목적에 따라 독자의 중요성은 달라질 수 있다. 혼자서 간직하고 싶은 일기를 쓴다면 꼭 독자가 있을 필요는 없다. 일기의 독자는 자기 자신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널리 읽히길 원한다면 치열하게 독자에 대해 고민하고, 그게 아니라 혼자 간직하고 표현하고 싶은 글이라면 치열하게 자신의 필력을 따라 펜을 휘두르면 된다.




Q.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이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가?


나는 내가 쓰는 글을 통해 자기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좀 재미가 없고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얘기를 자유롭게 꺼내도 되니까.


누구의 이야기든 이 세상에 나올 권리가 있다. "평가받을까 두려워서, 별로인 것 같아서" 꺼내지 못한다고? 물론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와 잣대,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 내 얘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데 언제까지 누군가 잘 평가해줘야만 할 것인가?


만약 누가 나의 삶을 좋지 않게 평가하면 삶을 중단하고 죽어야 하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도 된다. 언제 어디에서든, 어떤 방법으로든, 어떤 도구를 빌려서든.




Q. 그 사람들에게 관심이나 애정이 있는 이유는?


자신의 이야기를 잘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그런 분들을 떠올리면 대다수가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거나 배려하는 성향일 것 같다.


필자도 그런 성향이다. 타인에게 들었던 말과 대화 중에 진짜로 하고 싶었던 말들을 바로 꺼내기보다는 마음 속에 자주 담아둔다.

그래서 배려가 심히 몸에 배어버린 분들을 격하게 공감한다.


 그래서 하루의 끝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쌓였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올라오기도 한다. 어쩌면 이런 것들을 해소하기 위해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Q. 그들에게 당신이 전하고 싶은 것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부족하더라도 표현하자. 완벽할 순 없지만 노력하자. 늘 행복할 순 없지만 그래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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