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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an 19. 2023

[문답#20]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규칙이 있다면?

자유와 책임 속에서 사랑하라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책임진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여건 안에서 언제든 도와준다. 하지만 도움을 주든 받든 강요해서는 안된다. 자유하되 존중하며, 무관심은 늘 경계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로 사랑한다.





Q. 그 규칙은 어떻게 생기게 됐나요?


부모님의 삶. 아버지와 어머니  두분 다 적당히 가난하고 평범한 집에서 자랐으며, 결혼 시에도 부모님의 큰 도움 없이 알뜰살뜰 가정을 꾸려오셨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된 후에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시다. 어머니는 늘 "네 삶이니 네가 선택하고 대신 책임도 네가 지도록 하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고, 아버지는 "네가 알아서 잘해보아라. 하고 싶은 대로 해라"고 늘 말씀하셨다.


내 생각에 우리 집의 규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이렇다.


"자유하고 존중하되, 무관심은 경계하라. 그리고 사랑하라."





Q. 그 규칙을 어기면 어떻게 되나요?


규칙을 어긴다고 해서 당장 돌아오는 피드백이나 꾸지람은 없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느낀다. 내 삶이 균형을 잃어가고 있구나 하고. 어린 시절부터 나의 자아를 받쳐오던 규칙이 무너지면 삶 자체가 휘청거리게 된다.


요즘 어머니께 전화를 걸면,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나와 동생) 항상 잘하고 있다. 난 너희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니 한 가지만 기억해라. 지금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자."




Q. 그 규칙이 가족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그렇다고 믿는다. 그래서 모두 서로의 삶과 선택을 존중하되 연을 놓지는 않고 늘 관심을 표현한다. 적어도 난 우리 가족의 규칙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라서 한 개인도 중요하고, 가족이라서 전체도 중요하다. 다만 안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건 '사랑과 관심'이다.


부자는 아니지 그래도 스스로 사랑이 흘러넘칠 수 있는 , 부모님과 가족들이 준 관심과 튼튼한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세상 그 무엇보다도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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