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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Sep 19. 2023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고 싶을 때

이기주, '마음의 주인'을 읽고


"이 책을 쓰는 일은,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다. 마음을 향해 떠난 여정에서 나는 딱 떨어지는 정답에 다가가지 않았다.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면서 나만의 잡을 주워 담았다. 그렇게 끌어모은 마음에 관한 생각을 책 곳곳에 심어놓았다.


혹시 마음이라는 숲에서 길을 잃고 어둠 속을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을 나침반 삼아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는 환한 곳으로 다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책 속의 길을 거니는 동안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당신의 마음과 삶에 햇살이 스며들기를 바라며, 이기주 '마음의 주인' 中





사진=픽사베이


우리의 마음을 뒤흔드는 건 별 일이 아니다. 불어오는 바람, 요금 납부 알림 소리, 지나던 사람의 말 한마디(대개는 불만의 언어), 지나치게 적막한 하루. 그리고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삶을 잠식해 오는 불안이라는 전차까지. 치열한 삶의 전쟁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그 패배감은 여간 무겁지 않은 게 아니다.


집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누군가 두고 갔다. 책장에 남겨진 책들을 읽는 건 냉장고에 남겨진 몇 안 되는 반찬들을 모아 한 끼 식사를 지어먹는 일과 같다. 마음이 풍족해서, 풍요로워서 읽는 것이 아니다. 할 일이 그것밖에 없어서 사방으로 쏟아지는 마음을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 그것 밖에는 없어서다.


일전에 소규모 연극 극단을 운영하는 한 지인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내게 수년 전 우울증에 걸렸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당시 그는 한동안 집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유일한 친구는 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달여 지났을까 한 지인의 연락으로 그는 조금씩 다시 세상과 마주할 수 있었다. 물론 책이 도움이 됐는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다. 그저 그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홀로 몇 날며칠을 책만 읽었다는 것 뿐.


이기주 작가는 이 책의 이름을 '마음의 주인'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제목 위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마음을 온전히 느끼고 누리는 삶에 대하여." 요즘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마음이 지쳤을 때 아무 걱정 없이 집에서 책만 주야장천 읽고 싶다고.  


  

작가는 일상에서 마음의 집중으로 얻어낸 깨달음들을 조용히 기록한다. 그중 마음에 와닿았던 문장들을 몇 가지 공유해 본다.


-글로 나아가는 이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전해주는 말과 행동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휘저어놓기 마련이다. 결국 그 말과 행동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우리의 마음도 자연스레 기울어지고 만다."





잡다한 생각이 일으킨 소용돌이 속으로 마음이 휘말려 가라앉도록 그냥 나둬서는 안된다. 때론 생각을 싹둑 잘라내서 마음을 지켜야 한다.




차라리 나는 "삶은 속도와 방향보다 리듬인 것 같아요"라고 주장하고 싶다. 리듬을 꾸준히 유지하는 사람은 이미 그 리듬이 내면화되어 있기 때문에 삶의 여정에서 돌부리에 걸려 고꾸라지거나 방향을 잃고 길을 헤매더라도 무너진 마음을 그리 어렵지 않게 추스를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은 속도를 유지하는 사람도 방향을 잃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리듬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기에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바꿀 수 없는 일이기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야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일과 바꿀 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소리에 찬찬히 귀를 기울이다 보면 물이 내 안으로 스며들어 날 괴롭히는 감정들을 꽉 부여잡고는 마음의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가 물과 불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내는 이른바 '물멍'과 불멍'으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는 것도 어쩌면 이런 이유 때문인지 모른다.


-마음의 주인 中, 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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