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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01. 2023

정말,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애니 명작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새 작품이 나왔다는 말에 홀로 극장을 찾았다. 평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말도 많이 들려왔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정말 좋았다.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생각할 지점이 많았기 때문. 이 작품은 한 편의 영화라기보단 시와 회화에 가깝다고 말하고 싶다. 소설을 읽는 독자가 활자를 따라가며 작품에 담긴 의미를 상상해 가며 읽어야 하는 것처럼, 몰입하는 순간 쉴 새 없이 빨려 들어간다.


미지의 세계를 탐닉하는 어린아이처럼 관람했다. 어른들은 평가를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평가가 뭔지 모른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제목은 마치 독자들에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당신은 평가를 했는가, 자신의 삶을 돌아봤는지 반문하는 듯하다.  평가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더욱 난해하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지 반가웠던 건, 오랜 전작들의 인물과 비슷한 이들이 많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절대자와 대적자, 선과 악, 이 세계와 저 세계.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아직도 다 깨닫지 못한 질문들, 그리고 삶의 끝자락에서 자기 자신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이 작품에 담았는지도 모른다.


그 어떠한 평가를 떠나, 질문의 화살을 나 자신에게로 향한 채 꼭 한 번 감상해 보길.


-글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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