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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20. 2023

공모전 23관앙 신화, 좋은 기획은 어떻게 탄생하나?

박신영의 '기획의 정석'을 읽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 

10가지 빡센 기획 습관"





필요에 의해 읽은 책. 하지만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나 또한 대학에서 광고를 전공하며 기획을 배웠지만 막상 기획을 잘하는 방법을 물으면 선뜻 뭐라고 대답할지 몰랐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완성된 그림은 아니더라도 기획을 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졌다.





난 기획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1. Why?(왜?)라고 생각한다. 그 기획을 왜 하는데? 왜 필요한데? 분명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등 목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은 기획의도라고 부른다. 기획의 본질은 이 why를 잃지 않는 데 있다. 물론 why에만 골몰해 해야 할 todo를 해 나가지 못해도 안되지만 과정 속에서 why를 망각해서도 안된다. 저자인 박신영 씨도 근본적인 이유를 들며 Focus(집중) 해야 할 것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획은 회사나 조직에서의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작게는 한 개인의 삶, 크게는 한 나라를 운영해 가는데도 필요하다. 잘 기획한 삶과 기획 없이 막 산 삶은 뭐가 달라도 다를 것이다.





두 번째는 2. Target(대상)이다. 바로 기획의 수혜자가 되는 대상 말이다. 학창 시절에도 배웠지만 아무리 논리적이고 훌륭한 기획이라도 대상이 이해하거나 공감하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여자친구를 위한 프러포즈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자신의 기준에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화려한 이벤트를 하면 어떻겠는가? 여자친구는 어떤 반응을 할까? 상상이 되지 않는가? 


이 땐 내 생각이 중요하지 않다. 철저히 프러포즈를 받는 여자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그녀의 언어와 취향, 살아온 환경까지 고려해야 멋진 프러포즈를 기획할 수 있다. 대상에 대한 깊은 고민. 이는 기획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4MAT(왜 내 말을 못 알아들을까?), Concept(됐고, 한 마디로 뭐야?), Action plan(머릿속에 그림이 안 그려진다면?), Storytelling(뇌에 꽂히게 말해봐) 등 4가지의 챕터에 걸쳐 타깃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끝으로 중요한 건 3. 끈기(의지+체력)다. 당연한 얘기지만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머니머니 해도 체력이다. 


why를 생각하기 위해선 뇌의 체력인 사고력이 필요하고, 대상이 원하는 걸 알기 위해서는 집요하게 관찰하는 끈기가 필요하다. 노력은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다. 노력의 '력' 자은 力(힘 력), 즉 체력이기 때문이다. 


나의 작은 이모는 연극계에서 막내 생활부터 배우-조연출-극단 대표-연출까지 30년 이상 경험을 쌓아 인정받는 베테랑 연극인이 되셨다. 지금은 큰 금액의 연출비를 받고 국가 기관이나 단체에서 초청을 받아 극을 올리신다. 연극은 종합 창작 예술로 대본부터 음악, 무대까지 모든 걸 기획해야 하는 대기획 작업이다. 





그런데 최근 늘 열정이 넘치시던 이모도 체력의 한계로 대본을 각색하고 극을 진두지휘하는 데 한계를 느낀다고 하셨다. 이런 점을 봐도 기획자로서 열정과 실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 


여기까진 내 생각. 어찌 됐든 이 책은 기획에 대한 이해가 없는 사람도 기획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쉽게 쓰인 책이다. 그리고 기획의 기초를 다시 다지고 싶은 분도 교과서처럼 읽어봐도 좋겠다. 





[책리뷰/기획의 정석] 기획자 필독 도서 

'공모전 23관앙의 신화를 만든 박신영의 빡센 기획 습관 엿보기' 

https://blog.naver.com/rhkrwndgml/223268616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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