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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an 31. 2024

[문답#33] 타인과 가족을 대할 때의 차이가 있다면?

글로 나아가는 이


왠지 모르게 가족들에게는 좀 더 편하지만 못되게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말해놓고도 후회할 때가 많다. 그리고 말하기 전에 이성보다 감정이 앞선다.


어릴 적부터 오랜 시간 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가족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 가장 가까이 연결된 존재라고 느끼기 때문인 듯하다. 심리학 관련 콘텐츠에서 봤는데 가족은 뇌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과 같은 존재로 인지하고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무언가 얘기를 할 때도 그만큼 더 마음을 쓰고, 감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듯하다.




Q. 그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가 뭔가요?


앞서 말했던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보기가 쉽지 않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듯 아무래도 가족의 일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건 가족에 애정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어느 쪽이 진짜 당신의 모습인가요?


가족에게 대하는 모습이든 남에게 대하는 모습이든, 어느 하나만이 내 모습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생존과 관계를 위해 여러 가지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아가고, 가면은 필요하기 때문에 쓸 때가 많다. 물론 좀 더 솔직하게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온전히 그렇게 할 수 있는 관계는 상당히 적다. 가족이라도 불편한 감정이나 좋지 않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 여전히 마음을 열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가 어렵다. 그래도 나를 봤을 때는 가족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다.






Q. 그런 당신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자신감 있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려고 노력해 준다. 그래서 감사하다. 다만 때론 지나치게 감성적인 나의 모습을 걱정할 때도 있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에서 결핍이 있을까 하는 노파심인 듯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아끼는 마음임을 알기에, 표현보다는 마음과 메시지를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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