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꿈속에서 11화

괴물

by 진혁

"쉿. 조용히 해. 여기에 무서운 괴물이 살고 있어."


새 가면을 쓴 아이가 수아에게 말했다.


"괴물?"

"응, 화나게 하면 안 돼"

"근데, 넌 왜 가면을 쓰고 있어?"

"날 볼까 봐"

"누가?"

"아버지... 아버지가 날 볼까 봐 무서워"

"아버지가 괴물이야?"

"아니"

"너, 이름이 뭐야?"


아이는 대답 없이 노란색 킥보드를 타고 어딘가를 향해 발을 굴렀다. 수아도 아이를 따라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길가에 무성하게 자란 들풀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게 보였다. 바람 때문일 거라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았는데, 풀숲에서 고개를 내민 것은 인형이었다.

인형이 살아 움직인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정작 수아를 놀라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새 가면을 쓴 아이의 행동 때문이었는데, 아이는 풀숲에서 잡은 인형을 대수롭지 않은 듯 가방에 욱여넣었고, 인형이 가방에서 빠져나오려고 바둥거리자, 팔과 다리를 잘라 다시 가방에 넣는 것이었다.


"그러지 마! 인형이 아프잖아"

"인형은 아프지 않아!"


아이의 말투에서 아이답지 않은 단호함이 느껴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진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SF, 스릴러 소설을 즐겨쓰는 작가의 브런치입니다.

8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