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꿈속에서 17화

인형무덤

by 진혁

천장 객실 입구에서 새 가면 쓴 아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수아와 눈이 마주친 아이는 고개를 돌려 객실 안으로 뛰어갔고, 수아는 아이를 부르지 못한 아쉬움에 마음이 급해졌다.


"위에 아이가 있어요. 빨리 따라가야 해요."


수아가 태우의 손을 잡고 중력을 거슬러 천장 객실 안으로 들어갔다.

객실 내에 아이가 보이지 않자, 수아는 답답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바닥을 유심히 살피던 태우가 옷장 앞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여기로 들어갔어."


하며, 아이가 들어가는 걸 보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고, 수아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그를 지켜봤다.

옷장에는 아이는 없었다. 그럴 리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태우가 옷장 안을 더듬기 시작했고, 내벽 틈에서 바람이 새어 나오는 걸 찾아냈다.

태우의 예상대로, 옷장 내벽 뒤에는 외부로 연결되는 통로가 있었고, 바닥에는 아이가 지나간 흔적이 있었다.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온 그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기 때문인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는 수퍼문처럼 보이는 커다란 달이 떠 있었고, 달빛을 받아 보라색으로 물든 들판에는 수많은 라벤더가 피어있었다.


"저기 아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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