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포 선 라이즈>

사랑을 할 때 나의 시선이 향하는 곳

by 고윤지

사랑은 타이밍이다.

이 단순한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또 있을까.

이 영화 비포 선 라이즈는 내게 사랑의 본질과 이상향을 잡아준 작품이다. 제시와 셀린느, 두 낯선 남녀가 우연히 기차에서 만나 빈의 밤거리를 걷는 그 하루 동안, 나는 그들의 대화에 완전히 몰입하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대화’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공백마저도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의 일부가 된다.

나 역시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나와 같은 온도로 대화를 이어가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침묵마저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I like to feel his eyes on me when I look away

내가 시선을 돌릴 때조차 나를 바라보는 상대의 시선을 느껴본 적이 있다. 내가 마음이 있는 상대라면, 그 설렘이 고스란히 가슴까지 전해져 벅차게 부풀어 오르는 걸 눌러 내려본 적이 있다.

눈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지. 사랑의 감정이 가장 직관적으로,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는 수단은 눈이 아닐까.


영화의 모든 순간이 따스한 온도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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