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맹목적인 한 남자의 사랑과 한 여자의 욕망은..
위대한 개츠비는 1920년대 미국, 특히 '아메리칸드림'의 허상과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2013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영화 버전이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는 남자주인공이었다. 특히나 영화의 화려한 시각적 연출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그 자체로 큰 매력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를 향한 맹목적인 사랑.. 그런 사랑이 과연 현실에 있을까? 영화 속에서의 개츠비는 그토록 맹목적으로 한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꽤나 나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개츠비의 사랑은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의 감정은 단순히 '부럽다. 저 여자..'였다. 개츠비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기도 했다. 개츠비는 스테디 하게 보게 되는 작품인 것 같다. 2년 혹은 3년의 기간을 두고 개츠비를 책으로든 영화로든 계속 보고 있으니까. 처음 위대한 개츠비를 접했을 때는 단순히 한 남자의 순애보적 사랑을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개츠비는 단순히 데이지를 향한 사랑을 고백’만‘ 하는 남자가 아니라,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재산과 삶의 방식, 심지어 자신의 과거까지도 데이지를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바쳤다.
최근에 읽은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난 나의 감정은 이 개츠비라는 캐릭터의 포용력에 대해 더욱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개츠비는 데이지의 단점과 결점까지 모두 포용한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들기 위해 과거까지 모두 감내하려는 남자였다. 개츠비의 이상적인 사랑은 사실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아름답다. 한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나는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 회의감이 든다. 개츠비와 같이 순수한 사랑은 아름답지만,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렵다는 게 내 의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이 가진 순수함을 믿고 싶다. 이런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을 가진다. 나에게도 순수하게 욕망에 앞선 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고, 그로 인한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도 미묘한 것인지.. 때로는 얼마나 아플지.. 그 상처에 새살이 돋아난 때쯤 더욱 단단해지는 마음을 깨닫기도 했다. 그 경험으로 인해 나라는 사람도 찬란해졌다고 생각한다. 감정의 성숙함을 알게 된 것 같기도 하고..(실제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위대한 개츠비는 단지 2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순수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인기가 계속되는 이유는 누군가의 시기와 욕망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력하면서도 순수한 그의 사랑에 부끄러움과 부러움이 공존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사랑의 힘에 대해 오늘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