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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윤지 Dec 15. 2022

[큐레이션] 린치핀 - 세스 고딘

누구에게나 탐스럽고, 존재 자체가 권력인 사람.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이나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적당히, 편하니까, 남들이 하는 만큼..'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평균 혹은 보통의 인간이라고 한다면, 나는 '보통의 인간'이기를 거부한다. 나의 생각이, 삶이 건강하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려는 나름의 발악인 것 같기도 하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크게 모나지 않고 때로는 겸손이 미덕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말로 '스스로를 잘 모르는 사람',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지만..? 그러나 적정한 선은 누구나 필요하다.


최근 알쓸인잡에서 이 주제로 얘기한 가수 김남준 님과 천문학자 심채경 님의 대화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알쓸인잡> 2화_주제 : 사랑


꼭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괜찮지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에 앞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는 일종의 기반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저마다 강점이 있고 이 강점을 기반 삼아 자신감을 얻기 때문이다. 또, 이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강점을 더 키우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린치핀이라는 책이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추천한다.



책의 소개를 보면, 노동과 임금을 맞바꾸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의 넘치는 예술적 재능을 세상에 기부하며, 세상에 공헌할 수 있는, 세상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탐내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권력을 가진 린치핀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언들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구절을 적어보자면,

스트레스가 시시때때로 솟구친다.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 중산층이 고통받는 이유는 기업이나 조직들이 구성원을 사람이 아니라 거대한 기계를 구성하면서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는 톱니바퀴로 만들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톱니바퀴를 더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다면 돈은 더 적게 줘도 된다. 게다가 지금까지 이렇게 되는 과정에 노동자들은 스스로 동참했다._‘공장의 시대 이후, 새로운 집단이 탄생하다’ 중에서


회사에서 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 뛰어난 직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들, 회사 비용을 지출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 다른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사람들, 언론에 실리는 사람들, 개인비서를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회사에서 나가야 할까?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진정으로 찾아야 할 사람은 예술가, 모든 것을 바꿀 사람, 꿈을 실현할 사람이다. 지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볼 수 있고 내일을 더 잘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다. 린치핀이다._‘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 중에서


고객 서비스 담당 직원이 불만을 터뜨리는 고객을 열렬한 팬으로 바꾸는 뛰어난 수완 역시 예술이다. 크레이그 뉴마크(Craig Newmark)가 인터넷을 이용해 광고시장에 혁명을 몰고 오는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성공으로 이끈 것 역시 예술이다. 에드 수트(Ed Sutt)가 더 나은 못을 발명해 수많은 생명을 구하고 돈도 번 것도 예술이다. 그래서 지금은 무엇이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지, 또 예술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리는 작업이 중요하다. 그래야 예술이 나에게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 수 있다.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이다.”


예술가란 예술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더 많은 사람을 바꿀수록, 사람들을 더 많이 바꿀수록, 더욱 훌륭한 예술가다._‘언제까지 톱니바퀴로 살 것인가’ 중에서


이 책에서는 조직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린치핀을 적극적으로 원해야 하고, 그러한 사람이 결국 어떤 조직이든 누구에게든 탐낼만한 린치핀이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린치핀은 얼핏 조직, 회사라는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의 대체 불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가 느낀 책의 의도는 어떤 상황에서 누군가와 무얼 하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면밀히 분석해서 나만의 차별점을 만들고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외치는 것 같다.




불안은 일어나지 않을 미래를 보여준다. 불안은 아무 의미가 없는 공포이고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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