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 처진 달팽이(유재석&이적)
10. 내일을 꿈꾸는 특권
(말하는 대로 – 처진 달팽이(유재석&이적)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내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온 국민이 주말 무한도전 이야기를 화제로 일주일의 대화를 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티스트와 무한도전 멤버가 한 팀이 되어서 음악을 만들고, 그걸로 공연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유재석과 이적이 한 팀이 되었다. 정식공연은 유재석이 좋아하는 댄스곡이었지만,
방송 마무리에는 둘이 작업을 하는 내내
우리 마음을 울렸던 작사 과정이 바로 '말하는 대로'가 흘러나왔다.
프로그램 말미에, 무대 위에 덩그러니 놓은 피아노를 이적이 연주하고, 유재석이 노래를 부르는데,
간결한 선율에 단단한 가사. 그래서, 모두의 마음에 자국을 남겼던 '말하는 대로'였다.
누군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 했나.
잘하고 싶은 의지, 욕심이 어느 순간 일상 속에서 타협하게 된다.
그래서인가, 일 년에 한두 번씩, 나와 나의 일상 사이에 물리적 거리를 만드는,
여행에 그렇게 집착하게 되나 싶기도 했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 제로베이스에서 내가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일상.
나에게 여행은 그렇게 각인되었다.
체력이 달려 정착 서울출퇴근 시기에는 하지 못하는데 운동복을 싸서 비행기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운동복을 보며 잠이 들지만,
반드시 아침에 아침형 인간이 되어 런저씨와 아침 러닝에 성공하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해외에서는 서울의 나와 다른 자아를 발견하길 바라며.
매일 일기를 써서 하루를 기록하고, 나를 담아내야지...라고 다짐하며.
비행기 안에서 국가와 국가의 경계가 바뀌는 그 순간,
나는 나의 감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백지에 글로 담아낸다.
뭐든지 쓸 수 있을 것 같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품고.
모두 내 일상인데, 왜 이렇게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내가 또 마음의 부채감을 가지게 되는지.
그렇게 내가 주는 눈치에 내가 지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도, 혹은 고민하지도 않게 되었던 어느 날이었다.
매일 아침에 스트레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한데 나는 못해.
와, 매일 영어학원을 간다고? 너무 대단한데 나는 못해.
홈트만으로 10킬로를 감량했다고? 너무 대단한데 나는 자신없어.
이렇게 스스로 낙담하면서 시작조차 하지 않던 그 시절,
나에게 말하는 대로는 작심삼일이라도 계속 시작해 보자-고 다짐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난 여전히, 영어는 제자리이지만 끊임없이 등록을 하고, 피트니스는 한 달에 10번이라도 가자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등록한다.
교육계의 호구,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한 기부천사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내가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 조차 못하게 나를 강박으로 몰아넣고 싶지 않았다.
말하는 대로.
주문처럼 내가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변화를 만드는 것은 항상 나여야 한다.
움직이고, 실천하고, 고민하고 도전하는 그 모든 과정이 나이기 때문이다.
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실천하는 대로.
자꾸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내가 내 마음에 상처를 내게 되는 굴레에 빠지게 된다.
어떻게 사람이 한결같이 성실하고, 지혜롭고, 근검절약할 수 있겠나.
성실하게 노력하다가 어느 날은 지각을 할 수도 있고
지혜롭다고 믿었던 사람도 설레어서, 화가 나서, 속상해서 평소와 다른 결정을 하게 된다.
열심히 절약하고 모은 돈으로 내가 나에게 해주는 선물- 그게 왜 낭비인가.
때론 외롭고 지치고 화가 나고...
밀려드는 업무에 스스로 초라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가끔 그 순간에 발목이 잡히면 내 일상을 잠식하게 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내 안의 많은 소리들 속에서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자꾸 길을 잃고
무기력하게 '원하는 것'을 모르게 되는 순간에 이르게 된다.
내일이 있다는 것이, 모두에게 주어지는 평범함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라고 생각하자
똑같이 좋은 것을 받아도 감사하고, 설레어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면,
더 들뜬 마음으로, 특별한 기분으로 빚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열심히 살았다고.
나에게 주어진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스스로에게 알려주면 좋겠다.
말하는 대로 내가 이루어갈 수 있다고,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오늘도 말이 많아지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고 대견해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누구 가는 꼭 해주길 바랐던 말,
그래서 방전된 오늘의 나를 다독이고
내일을 기대하며 충전하게 만드는 단어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누군가를 위해 말을 더하고 보태고 위로해 주고 응원해 주는 그 모든 일상이,
나에게 주어지는 특권을
제대로 맞이하고 즐겨보자.
말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알아가고,
당신이 원하는 것들로 가득,
그렇게 채워가보자.